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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국 출신 유학생 600여 명 참여 가톨릭대(총장 원종철) 한국어교육원이 지난 1일 본교 콘서트홀에서 ‘제8회 외국인 한국어 한마당 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대만, 중국, 미얀마, 프랑스, 미국 등 19개국에서 온 약 600여 명의 유학생이 모여 각 팀이 준비한 장기자랑 등을 진행하며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한국어 한마당 대회 행사는 외국 유학생들이 그동안 공부한 한국어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한국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며 학우들과 함께 교류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원종철 총장은 축사를 통해 “언어 공부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즐기며 행복한 기억이 되어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연극 ‘다시 만나면’을 선보인 똑똑’S팀이 1등상을 수상했다. 또 황탄닷 학생(개인)과 투유팀은 2등상을, 1등 업고 튀어팀과 케이틀린 학생(개인), 사랑스런 언니들팀은 3등상을 받았다. 똑똑’S팀 노조미 학생(교환학생/한국어교육원 정규과정 수강생)은 “함께 행사를 준비한 우리 반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1등을 한 것 같다”면서 “이런 행사를 열어 준 가톨릭대학교에게 감사하고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이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한가운데 서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행보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한 바 있다. 당시 역외 탈세 논란이 제기되던 상황이었고, 실제 MBK는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추징당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김병주도서관’ 착공 행사에 참석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MBK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된 이후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간 내세운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웠지만 정작 그와는 거리가 먼 기존 지배주주와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의 빈틈만 노려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MBK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적대적 M&A에 나섰지만,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던 이유는 중국 등 해외 매각 가능성 외에도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와 손을 잡았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 고문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오너로서의 책임 회피 문제와 환경오염 개선 외면 문제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카드뮴 유출 문제로 60일 간의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 회장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설명하며 “MBK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경영진과 손잡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주장과 엇박자를 보인 셈이다. 세간에서는 그동안 MBK가 인수한 기업의 사례를 보면 주주가치와 지배구조 개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고 지적한다. MBK는 여전히 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데 골몰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감에서도 MBK가 금융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기업을 인수하고, 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기업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빚투’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김병주 회장은 투자 원칙으로 대상 기업이 현금을 원활하게 창출하는지, 또 업계에서 선두권 기업인지가 중요하다며 솔직하게 투자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돌연 지배구조를 앞세우고 있는데, 되레 연달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이 건립비 절반을 기부해 도서관에 개인 이름을 새긴 것을 놓고도 비판의 시선이 있다. 그가 최근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와 중국 자본 유입, 핵심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사모펀드 수장이라는 점에서다. 김 회장은 2021년 개인 이름으로 기부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문화를 들어 “개인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대부분 개인이 기부하고, 기부를 ‘선물(Gift)’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전적으로도 기업 기부는 세금이 공제되기 때문에 정부로선 세수가 줄어든다. 반면 개인이 하면 절세나 홍보 등 다른 목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김 회장은 이미 역외 탈세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이후 실제 MBK는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 대의 추징을 당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병주 MBK 회장 이분은 미국 시민권자”라며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 역외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돈 벌고 미국에 세금을 낸 거 아니냐. 그런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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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국 출신 유학생 600여 명 참여 가톨릭대(총장 원종철) 한국어교육원이 지난 1일 본교 콘서트홀에서 ‘제8회 외국인 한국어 한마당 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대만, 중국, 미얀마, 프랑스, 미국 등 19개국에서 온 약 600여 명의 유학생이 모여 각 팀이 준비한 장기자랑 등을 진행하며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한국어 한마당 대회 행사는 외국 유학생들이 그동안 공부한 한국어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한국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며 학우들과 함께 교류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원종철 총장은 축사를 통해 “언어 공부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즐기며 행복한 기억이 되어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연극 ‘다시 만나면’을 선보인 똑똑’S팀이 1등상을 수상했다. 또 황탄닷 학생(개인)과 투유팀은 2등상을, 1등 업고 튀어팀과 케이틀린 학생(개인), 사랑스런 언니들팀은 3등상을 받았다. 똑똑’S팀 노조미 학생(교환학생/한국어교육원 정규과정 수강생)은 “함께 행사를 준비한 우리 반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1등을 한 것 같다”면서 “이런 행사를 열어 준 가톨릭대학교에게 감사하고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이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한가운데 서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행보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한 바 있다. 당시 역외 탈세 논란이 제기되던 상황이었고, 실제 MBK는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추징당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김병주도서관’ 착공 행사에 참석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MBK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된 이후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간 내세운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웠지만 정작 그와는 거리가 먼 기존 지배주주와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의 빈틈만 노려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MBK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적대적 M&A에 나섰지만,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던 이유는 중국 등 해외 매각 가능성 외에도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와 손을 잡았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 고문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오너로서의 책임 회피 문제와 환경오염 개선 외면 문제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카드뮴 유출 문제로 60일 간의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 회장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설명하며 “MBK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경영진과 손잡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주장과 엇박자를 보인 셈이다. 세간에서는 그동안 MBK가 인수한 기업의 사례를 보면 주주가치와 지배구조 개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고 지적한다. MBK는 여전히 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데 골몰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감에서도 MBK가 금융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기업을 인수하고, 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기업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빚투’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김병주 회장은 투자 원칙으로 대상 기업이 현금을 원활하게 창출하는지, 또 업계에서 선두권 기업인지가 중요하다며 솔직하게 투자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돌연 지배구조를 앞세우고 있는데, 되레 연달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이 건립비 절반을 기부해 도서관에 개인 이름을 새긴 것을 놓고도 비판의 시선이 있다. 그가 최근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와 중국 자본 유입, 핵심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사모펀드 수장이라는 점에서다. 김 회장은 2021년 개인 이름으로 기부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문화를 들어 “개인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대부분 개인이 기부하고, 기부를 ‘선물(Gift)’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전적으로도 기업 기부는 세금이 공제되기 때문에 정부로선 세수가 줄어든다. 반면 개인이 하면 절세나 홍보 등 다른 목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김 회장은 이미 역외 탈세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이후 실제 MBK는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 대의 추징을 당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병주 MBK 회장 이분은 미국 시민권자”라며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 역외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돈 벌고 미국에 세금을 낸 거 아니냐. 그런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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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사 인력을 대폭 보강해 주목된다. 검찰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를 이번 주중 소환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이날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과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 서울동부지검과 부산지검 서부지청 검사 각 1명 등 4명을 명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에 파견했다. 이로써 명씨 사건 수사팀은 기존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 검사 5명과 지난달 17일 파견한 검사 2명, 이번에 새로 파견한 검사 4명까지 총 11명으로 확대됐다. 특별수사팀으로 명칭을 달진 않았지만 이에 준하는 규모다. 수사지휘는 새로 파견된 이 차장이 맡고 기존 형사4부장인 김호경 부장과 이번에 파견된 인훈 부장이 각각 분야를 나눠 수사한다. 이처럼 검찰이 명씨 사건 수사팀을 대폭 확충한 것은 ‘늑장’ ‘뒷북’수사라는 비판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명씨와 김 전 의원 사이의 수상한 자금거래 정황을 파악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은 지난해 12월. 하지만 창원지검은 이 사건을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 배당했다가 지난 9월에서야 선거범죄 등 공안사건을 다루는 형사4부로 넘겼다. 최근 명씨의 통화녹취 공개와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의 폭로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특검 요구가 거세지자 검찰이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 전 의원측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강씨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과정에서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3억7000여만원의 비용 대신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고 그랬다”고 말한 통화 육성도 공개됐다. 창원지검은 명씨와 김 전 의원 사이에서 오간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 명씨가 81차례에 걸쳐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검찰 수사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등 정권 핵심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느냐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조민우 부장검사)는 지난 대선과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의혹으로 시민단체가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한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창원지검으로 보낼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검찰 안팎에선 창원지검 수사 결과와 명씨 등의 추가 폭로 내용 등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한 수사인만큼 파장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당장 8일로 예정된 명씨의 검찰 소환조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명씨는 5일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뒤 날짜를 상의해 검찰 출석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지난 2월 창원지검 수사과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검사에게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명씨가 자신을 방어할 정도의 증거들은 다 갖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명씨의 검찰 출석일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다음날이다. 이 때문에 명씨측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지켜본 뒤 검찰 조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출석일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3, 4일 김 전 의원을 이틀 연속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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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한가운데 서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행보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한 바 있다. 당시 역외 탈세 논란이 제기되던 상황이었고, 실제 MBK는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추징당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김병주도서관’ 착공 행사에 참석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MBK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된 이후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간 내세운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웠지만 정작 그와는 거리가 먼 기존 지배주주와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의 빈틈만 노려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MBK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적대적 M&A에 나섰지만,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던 이유는 중국 등 해외 매각 가능성 외에도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와 손을 잡았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 고문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오너로서의 책임 회피 문제와 환경오염 개선 외면 문제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카드뮴 유출 문제로 60일 간의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 회장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설명하며 “MBK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경영진과 손잡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주장과 엇박자를 보인 셈이다. 세간에서는 그동안 MBK가 인수한 기업의 사례를 보면 주주가치와 지배구조 개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고 지적한다. MBK는 여전히 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데 골몰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감에서도 MBK가 금융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기업을 인수하고, 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기업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빚투’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김병주 회장은 투자 원칙으로 대상 기업이 현금을 원활하게 창출하는지, 또 업계에서 선두권 기업인지가 중요하다며 솔직하게 투자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돌연 지배구조를 앞세우고 있는데, 되레 연달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이 건립비 절반을 기부해 도서관에 개인 이름을 새긴 것을 놓고도 비판의 시선이 있다. 그가 최근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와 중국 자본 유입, 핵심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사모펀드 수장이라는 점에서다. 김 회장은 2021년 개인 이름으로 기부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문화를 들어 “개인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대부분 개인이 기부하고, 기부를 ‘선물(Gift)’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전적으로도 기업 기부는 세금이 공제되기 때문에 정부로선 세수가 줄어든다. 반면 개인이 하면 절세나 홍보 등 다른 목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김 회장은 이미 역외 탈세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이후 실제 MBK는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 대의 추징을 당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병주 MBK 회장 이분은 미국 시민권자”라며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 역외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돈 벌고 미국에 세금을 낸 거 아니냐. 그런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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