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관심'에서 '주의' 격상
인명피해 대비 비상근무
반지하주택 대책 안간힘
정부가 장마철 인명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6일 오전 3시부로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렸다. 지난 25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호우특보가 26일 새벽 충남과 전북까지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중대본은 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위험지역 사전통제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또 주민이나 방문객이 위험지역에 고립되지 않도록 재난 예·경보체계를 신속히 가동하도록 했다. 특히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 공간 침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행안부는 중대본 가동 전인 지난 주말부터 호우에 대비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특히 반지하주택 침수 대비상황을 중점 점검했다. 25일 오후 2시 장관 권한대행인 한창섭 차관이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 부근 반지하 주택가를 찾아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현황을 살폈다. 한 차관은 26일에도 서울 관악구의 반지하주택 대비상황을 점검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베트남 국빈방문 귀국 직후 영접을 나온 한창섭 차관에게 "지하·반지하 주택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현장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시설피해는 복구라도 가능하지만 생명은 그렇지 못한 만큼 인명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집중호우·태풍으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8월 8~17일 집중호우로 1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태풍 힌남노 때도 11명이 죽고 2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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