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신도심 격차 줄여야
인터뷰 |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인적 안전망 구축·확대
‘교통민생’ 해결에 집중
“경로당 중식도우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근무시간에 맞춰 급여가 책정돼 있는데 여러 어르신들 상황을 고려하면서 식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수희(사진) 서울 강동구청장은 “공무원들에게 복지정책을 현실성 있게 풀어가자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정한 기준에만 맞추다보면 자칫 예상치 못한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강동구는 매달 10만원을 구에서 추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도우미 인력난을 해소했다.
지난해 1월 해외에서 위기상황에 처한 국민을 구출해낸 사례도 그렇다. 중국에서 비자 사기를 당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데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국민의 마지막 주소지가 강동이었다. 구에서 외교부 의료기관과 적극 공조해 구조해 냈다.
이수희 구청장은 이처럼 주민 개개인을 고려한 맞춤 복지가 ‘강동구 복지정책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강동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원도심과 신도심 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들어 각종 인적 안전망 구축에 주력, 어려운 이웃들과의 접촉지점을 최대한 확대한 이유다.
촘촘한 복지정책과 함께 굵직한 교통 현안을 풀어낸 성과도 있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강동 경유를 꼽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부터 강동구 경유 필요성을 역설했고 국토교통부 장관도 다섯차례나 만났다. 이 구청장은 “15년 정당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인적 연계망을 지금 다 써먹는다”며 “구청장이 앞장서고 주민·직원들이 합심해 구의 변화를 이끌어내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덕강일3지구 내 학교 신설이 확정됐고 강동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기반 확장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다. 남은 과제는 ‘교통 민생(民生)’ 해결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에 대비하고 고덕비즈밸리 등 업무단지 조성을 계기로 한 경제유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주민 삶의 질과 직접 연결되는 교통에서부터 강동 발전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