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금융 자사고 들어선다
거래소·BNK 손잡고
금융인재 육성 특화
부산에 금융관련 인재육성에 특화된 전국단위모집 자율형 사립고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3일 오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시교육청·한국거래소·BNK금융지주와 ‘부산 지역 금융인재 육성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학교 용지는 각 기관이 2인씩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16개 구·군 모두를 대상에 놓고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국단위 모집이라는 점에서 접근성과 주변 정주 환경 등 특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자사고는 부산에서는 첫 전국단위 모집을 목표로 한다. 부산에 있는 2개(해운대고·부일외고)의 자사고는 부산 거주학생 위주로 모집한다. 시와 교육청 등 기관들은 인재유출을 막으면서도 끌어 들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전국단위 모집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이러한 자사고는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전주상산고 인천하늘고 현대청운고 등이 있다.
특히 금융이라는 테마에 맞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설립취지에 맞게 다양하고 특화된 금융 교육을 제공한다. 서울과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은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금융을 기반으로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가 설립을 추진 중인 영국 명문학교 웰링턴 칼리지, 로얄러셀 부산캠퍼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지역의 인재 유출 방지 뿐 아니라 국내외 우수 인재를 부산에 유치해 글로벌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한국거래소(KRX)와 BNK금융지주는 자사고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공동 비용을 부담하고, 시와 시교육청은 학교설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 지원을 한다. 자사고 설립인가까지는 행정절차 등이 4~5년 이상 소요될 예정이어서 2030년쯤 개교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부산 문현금융단지에 터를 잡은 금융공기업들과 자사고 설립을 시도했지만 최종적으로 지역 금융기관인 BNK금융지주와 손을 잡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