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 교류로 제주 차산업 발전 가속화

2025-03-20 13:00:02 게재

중국 허난·산둥과 교류 확대 … 국제 시장 진출 기회

제주도가 경상남도 하동군 등 전통 차산지를 뛰어넘어 한국 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과 활발한 문화 교류가 제주 차산업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왕천천(王天泉) 한중인문교류협회 회장은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 허난, 산둥 등 유명 차 산지 간 교류가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9일 제주대학교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차문화포럼. 사진 제주국제차문화포럼

이러한 교류는 지난해 11월 9일 제주대학교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차문화포럼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 행사에는 중국 허난, 산둥 등 유명 차 산지의 10여개 차 관련 기업과 제주 녹차 발전 연구회, 도내 다원, 차회가 참여해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였다.

제4회 제주국제차문화포럼에서는 중국 신양시차협회, 한국 온난화농업대응연구소, 오설록 농원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300여명의 차 애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시음 행사와 다도 공연이 펼쳐졌다. 개막식에는 진건군 중국주제주총영사관 총영사와 제주도 박두화 제주도의회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한중인문교류협회 주최로 열리는 제주국제차문화포럼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4회째 진행되며 제주 유일의 차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행사는 한중 양국 차산업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포럼 당일 제주녹차발전연구회는 허난 신양차협회와 협정을 맺고 시장 개발과 기술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의 차 생산량은 1551톤으로 전라남도(1872톤)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며 경상남도(1289톤)를 앞질렀다. 제주 차산업은 이미 제주 농업 생산액 상위 10위 안에 들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는 차 재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연평균 기온 14~16도, 최저 기온 영하 5도 이상, 연강수량 1300mm 이상의 기후 조건은 차 생산에 이상적이다. 이에 보성과 하동 등 전통 차 산지가 연 1회 수확에 그치지만 제주도에서는 연간 다수확이 가능하다.

또한 평지가 많은 제주 차밭은 기계화에 유리해 인건비가 높은 국내 농업 환경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제주 차 농장들은 친환경 상표 인지도를 구축해 무농약, 무공해 유기농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 차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중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차 생산국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차 중심의 한국 녹차 산업과 잎차 위주의 중국 차산업은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고품질 유기농 녹차가 중국 프리미엄 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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