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이화공영 기업회생 신청
2일부터 주식매매 정지
지난해 영업손 414억원
시공능력평가 134위인 이화공영이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전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및 포괄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회사측은 “회생절차 신청은 경영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전을 위한 조치”라며 “향후 서울회생법원에서 심사 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공영은 지난해 4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10.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4%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3.93% 증가했다. 경기도 파주시 토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 상장사인 이화공영이 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2일부터 주식 매매를 중지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정지 기간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이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화공영 주가는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2.85% 상승한 1616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올들어 시공능력평가 50~200위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줄줄이 회생절차 신청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 공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악화한 데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이 급증한 때문이다.
올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건설사는 지난 1월 신동아건설(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2월에는 삼부토건(71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삼정이앤시(122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3월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이다.
건설업 관련 대부분의 지표들이 악화일로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 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총 10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은 2만3722가구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는 11년 만에 최대치이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