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겼다”는 윤에, 지지자들 “윤 어게인”
“5년 후 재출마”? 중임 불가
헌법재판소 만장일치 탄핵 선고로 국민의 일상을 회복해 가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렬 지지자들이 지지층 이탈 막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과 내란혐의 재판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저에서 퇴거, 서초동 사저 아크로비스타로 복귀한 윤 전 대통령은 13일 사저 지하 상가를 수 차례 산책하며 주민들을 만나 인사했다.
그는 “다 이기고 돌아온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어차피 (대통령 임기를) 4년 하나, 3년 하나 (차이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은 당했지만 지지층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11일 퇴거 때도 파면사실이 무색하게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지지자들 앞에 섰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며 집회를 이어간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주말을 맞아 12일 오후 1시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대국본은 14~15일 부산·울산·대구를 돌며 순회집회를 연 뒤 19일 광화문에서 헌재의 탄핵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또 연다.
이날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의 권위가 있다”며 “국민저항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탄핵을 당하면 5년 동안 공직을 맡을 수 없다는 헌법조항을 의식한 듯 “윤 전 대통령은 5년 뒤 반드시 대선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행 헌법 상 대통령은 중임이 불가능하다. 개헌을 해도 제안 당시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혐의 재판 출석일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주변 집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재걸·김형선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