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디까지 알고 걸어봤니? <홀로 중국을 걷다> 이 책의 부제는 ‘이욱연의 중국 도시 산책’이다. 중문학자, 루쉰 전문 연구가이자 ‘미디어가 주목하는 최고의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가 베이징부터 상하이, 시안, 지난, 사오싱, 항저우, 하얼빈까지 중국의 일곱 도시 곳곳을 걸으며 쓴 기행문이다. 그는 아큐와 허삼관 같은 소설 속 주인공을 따라 걷기도 하고, 김사량이나 안중근, 이효석, 심훈의 흔적을 찾으며 지리, 음식, 건축, 역사, 문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상하이의 고급 호텔 바에서 패스트푸드 치킨을 파는 이유부터 진시황과 마오쩌둥이 좋아한 사상가는 누구인지, 하얼빈의 궈바오러우는 무엇이 다른지 등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저자의 시선이 사려 깊다. 그동안 우리에게 잘 소개되지 않았던 옌안, 지난, 사오싱 등 낯선 도시의 면모를 담아낸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루쉰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답게 루쉰의 고향인 사오싱 편에선 루쉰 생가와 작품을 생생하게 다뤄 당장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특정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 중국의 모습을 풍성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유용한 여행 지침서 역할을 한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중국 문화와 문학에 관심 있는 학생,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물리학 지식과 용어를 알기 쉽게 쏙쏙 물리상수란 무엇일까? 물리 시간에 배운 대로 ‘값이 변하지 않는 물리량’이라고 답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그렇다면 물리상수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답할까?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지도 모른다. 국내에 출간된 물리상수에 관한 책을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가 어려운 요즘, 물리상수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신간이 나왔다. 지은이 고타니 다로는 도쿄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학 박사로, <사이언스 조크>를 비롯해 다수의 과학 교양서를 펴내며 대중에게 과학의 재미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가 2020년부터 2년 동안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사 겐토샤 웹매거진에 2년 가까이 연재했던 글을 엮은 책으로 4대 물리상수를 실마리 삼아 우주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인간은 이를 어떻게 발견해왔는지를 알아본다. 광속 c로 특수 상대성 이론을, 만유인력상수 G로 우주의 구조를, 기본 전하량 e로 기본 입자를, 플랑크상수 h로 양자역학의 이해를 돕는 식이다. 친근한 그림 설명이 더해져 물리를 공부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준다. 물리와 상수를 좋아하는 과학 애호가에게 추천한다.
미생물이 인류의 역사를 바꿨다고? 미생물이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작은 생물이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효모 등이 미생물에 속한다. 지구에 최초로 나타난 생물체인 미생물은 인간의 몸속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우리는 작은 미생물이 삶에 상상 이상으로 영향을 끼치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인했다. 지상의책 교양 시리즈 ‘묻고 답하다’의 여섯 번째로 출간된 이 책에서 성균관대 의과대학 고관수 교수는 인류와 미생물이 공생해온 과정을 들려준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미생물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생물의 영향력을 인류사와 엮어 흥미롭게 풀어냈다. 인류와 미생물이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온’ 흐름을 연대순으로 구성해 과학이 어려운 문과생도 역사책 읽듯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살모넬라, 1차 세계대전의 스페인 독감, 2차 세계대전의 페니실린 등 역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미생물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를 보면 미생물이 미래의 인류에게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의생명과학 전공 지망생이나 역사와 과학 분야를 좋아하는 독자 모두에게 추천한다.
통통 튀는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면 탱탱볼은 유·초등 시절 최고의 장난감 중 하나였다. 탱탱볼이 가득한 뽑기 기계를 돌릴 때의 설렘, 기계에서 툭 떨어진 알록달록한 작은 고무공 하나를 손에 쥘 때의 촉감, 탱탱볼을 바닥에 힘껏 던질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통통 튀는 청소년 추리 소설이 나왔다. 2019년 현진건문학상에 단편 <스노볼>이 추천작으로 선정된 강이라 작가의 첫 장편 소설로 오래된 문방구를 배경으로 한 일상 미스터리다.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라는 부제처럼 탱탱볼을 던지는 열 살 리라,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열네 살 하나, 열일곱 살 동우가 전직 형사 영욱의 문방구에 모여 그들에게 닥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이 각자의 문제와 직면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따스한 이야기가 미스터리와 함께 전개된다. 아이들에게 미스 마플, 도도마(탄자니아의 수도), 외할(외할머니의 준말)이라고 불리는 문방구 주인 영욱은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어른 친구’의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추리 소설 더 읽기’ 코너에서는 등장인물이 읽었던 책 목록을 소개해 추리 소설의 매력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추리 소설과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및 당대 국내외 역사 맥락을 보충한 부록과 연보가 한국 사상 입문서 역할에 충실하다. 이 시리즈는 창비 60주년을 맞는 2026년 완간을 목표로 3년 동안, 총 59명의 사상을 30권에 담을 예정이다.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는 학생과 역사, 철학 사고력을 키우고 싶은 청소년, ‘어떻게 살면 좋을지’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청소년과 1990년대에 이상은과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낸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좋아하는 청소년,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