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자 - 서울 마포구

한해 650만명 외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2016-02-24 10:10:09 게재

역사문화 기반에 한류자원까지 토대 탄탄

관광진흥센터에서 '수익형 관광상품' 개발

지방자치 부활 21년, 2014년 7월 출범한 민선 6기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단체장들이 지역과 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들에 약속한 사항도 하나둘 결실이 보인다. 민선 6기 성과로 남을 만한 지자체 핵심사업을 짚어본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죠. 지역이 가진 물적 인적 지리적 조건을 따졌을 때 관광이라고 생각했고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마포구는 지역 자원에 이야기를 입혀 지속가능한 관광객 방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신한류플러스는 케이팝과 공연전시 체험을 엮은 또하나의 관광거점이다. 박홍섭 구청장과 주민 등이 체험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는 지역 미래 먹거리로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관광'을 주목한다. 과거부터 사람들이 몰렸던 한강 물길과 양화진 성지, 홍대와 상암DMC에 더해 월드컵공원까지 두루 갖춰진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가 마포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길목이라는 교통여건도 갖췄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세계경제 둔화 추세에도 관광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행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지금 늦은 감이 있지만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한해 마포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651만여명. 한사람이 15만9228원씩 총 1조68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출발은 민선 6기 출범 직후인 2014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관광활성화 연구용역이었다. 관광자원과 지역 거점 연계, 관광객이 머무를 기반시설 확충, 지역 문화관광 명소화, 전략적 판매홍보 방안까지 밑그림을 그렸다.

외국인 선교사와 천주교 박해 역사를 지닌 합정동 양화진 성지 일대는 역사·종교관광 자원으로 재조명했다. 병인박해때 천주교인 8000여명이 처형됐다는 잠두봉 유적지와 버려지다시피 한 한강 양화진 선착장을 엮은 뱃길체험 상품은 20회 가량 진행했는데 입소문으로만 1200여명이 넘게 다녀갈 정도로 인기였다.

양화진과 월드컵경기장 등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포에 조금이라도 더 머무를 수 있도록 지난해 말 관광 관련 전시장인 '신한류플러스'를 개관했다. 한류체험관 관광홍보관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수익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마포구 판단이다.

대형 연예기획사가 자리잡으면서 케이팝 명소로 부각된 합정동은 해외 관광객 관문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 관광거점으로 만든다. 지난달 마포관광진흥센터를 열고 전문인력을 공개채용, 관광정책과 홍보판매전략 수립 채비를 하고 있다.

여행 숙박 식당 기념품판매 등 관광업계 전문가·종사자들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구는 지난해 업계 종사자 30여명과 '마포관광포럼'을 꾸려 관광 관련 정보와 동향을 공유하고 지역에서 할 일을 모색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업계별 이해를 조율한다. 공연장-숙박업소-주차장간 협력을 통한 연계 할인, 호텔과 차별화하기 위한 도시민박업 활성화 등은 그 과정에서 나온 의견이다.

올해는 동교동 경의선 홍대역사 인근에 책거리가 들어선다. 출판 디자인 관련 소규모 업계가 몰린 지역 특성을 활용, 각종 도서 기획전시 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처럼 중앙정부와 서울시 대규모 사업도 예정돼있어 지역 문화관광 기반시설은 보다 확충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상암DMC 합정동 공덕동 등 관광거점 경쟁력을 키우고 체험·치유를 즐기는 흐름을 고려한 콘텐츠를 보완,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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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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