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자 - 경기 안산시

"안산에서 원자력발전소 하나 줄인다"

2016-03-11 09:55:16 게재

기초단체 최초 '에너지자립도시' 선포

시민 참여로 신재생에너지 30% 확대

경기도 안산 시화방조제에 위치한 시화호 조력발전소. 이곳에서 인구 50만 도시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연 543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안산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6.7%에 해당한다. 인근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발전소는 대부도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4%가량을 생산한다. 이밖에 태양광, 지열, 바이오·연료전지 등이 활용되고 있는 안산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8.85%(전국 3.7%, 경기도 6.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수도권 전력자립도는 30% 수준이지만 안산시의 전력자립도는 무려 84%나 된다.

지난해 12월 2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민햇빛발전소 4호기' 준공식. 남경필 경기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안산시 제공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200% = 이런 안산시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언했다. 시는 지난 2월 4일 '안산 에너지 비전 2030 선포식'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는 20%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30%, 전력자립도는 200%로 끌어올려 102만5000TOE(4480GWh)의 에너지 대체효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후 원전 1기의 연간 발전량을 능가하는 막대한 양이다.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편익(배출권거래제)은 2015년 EU탄소시장 거래가격을 비교할 때 3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에 대한 경제효과를 3조7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 수요관리 사업을 통해 약 2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열에너지'만 놓고 보면 안산은 이미 에너지 자립을 이뤘다.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안산도시개발공사는 소각장 폐열 등을 이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 인근 시흥과 화성에도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2015년 한해 열에너지 69만9128Gcal를 생산, 64만9760Gcal를 판매(교환)했다.

하지만 안산시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자립도시 선언한 것은 정부의 원전 중심, 중앙 집권적인 에너지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출했다. 경기도 등 광역단체들도 2030년을 목표로 저마다 에너지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안산시가 '숲의 도시'와 함께 '에너지 자립도시'를 목표로, 원전 줄이기에 나선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앞으로 도시마다 탄소배출량을 분담하게 될 경우 에너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에너지자립도시 = 특히 주목할 점은 안산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지난해 12월 안산시민햇빛발전소 4호기가 준공돼 1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연간 38만3300㎾h)을 생산하게 된다. 2013년 국내 첫 시민협동조합 발전소가 출범, 햇빛발전소 1호기를 설치한지 2년 만이다. 조합원도 140명에서 693명으로 늘었다.

안산시는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각 가정까지 다양한 형태의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 1가구 1발전소' 설치 운동 등 시민 참여를 유도해 10만 가정에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안산시 팔곡동에 소재한 CJ제일제당 공장부지에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필두로 대부도 방아머리 일원에 태양광발전시설, 시화호 공유수면에 해상태양광·풍력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시화호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계획도 추진한다. 대부도에는 지능형 전력망 시범실시, 자전거도로 확충 및 전기차 보급, 탄소중립 숲 조성 등 탄소 없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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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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