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2023
차미례 언론인·번역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2024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제1의 선두주자로 나선 가운데 만일 집권한다면 독재를 하겠다는 발언을 해서 미국 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말 공개된 월스트리트 저널의 여론조사 결과중 1대 1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 트럼프는 47%라는 지지율이 나왔다. 잠재적인 제3당과 무소속후보 5명을 더해 계산하면 격차는
12.12
김수종 언론인, 전 한국일보 주필 21세기가 깊어가면서 지구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물 관리 문제, 특히 물기근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기후변화에 의한 강수량의 변화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한정된 수자원을 무분별하게 마구 퍼다 쓰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아랄해(Aral Sea)의 소멸은 특히 교훈적인 사례다.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걸쳐 있는 아랄해는 60년 전만 해도 남한 면적의 2/3,
12.11
김학순 고려대 미디어학부 초빙교수, 언론인 한국에서 가장 진부한 광경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들의 재래시장 방문이다. 재래시장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으레 찾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대통령은 지지율이 추락하거나 국정이 꼬일 때면 재래시장을 찾곤 한다. 경제부처 장관들이 명절이나 연말연시를 앞두고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재래시장이기도 하다. 이때 옷차림에도 신경을 쓴다. 대개 검소해 보이는 점퍼에 운동화를 신는다. 어묵이나 떡
12.07
김명전 칼럼니스트, 언론인 "한국은 사라지고 있는가." 지난 2일 자 뉴욕타임즈 사설 제목이다. 그 내용은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 수준으로 계속된다면 결국 인구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칼럼은 "낙관적으로 보아도 한국 인구가 수십년 간 이렇게 낮은 출생률이 계속된다면 수백만명 수준의 인구로 줄지는 않을지라도 2060년대까지 3500만명 이하로 급락한다는 추정은 신빙성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12.06
유철규 성공회대 교수 경제학 국내외 각 기관에서 한국경제의 내년을 전망하는 보고서들을 내놓고 있지만 설득력을 갖춘 전망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각종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이고, 전체 수출도 10월부터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1월에도 증가세가 유지된다는 것은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은 여전히 한
12.05
이종탁 신한대 교수, 언론인 요즘 중소규모의 인터넷신문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국내 양대 포털 중 하나인 '다음(DAUM)'이 뉴스검색창의 버튼 하나를 바꾸면서 졸지에 생존 위기에 내몰린 때문이다. 인터넷신문사 단체인 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는 "국민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원천봉쇄한 다음의 조치는 민주주의의 퇴행을 불러올 것"이라며 법적대응에 들어갔다. 인신협 소속 기자들 모임인 인터
12.04
국가 이미지는 곧 국가 경쟁력이다.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영향력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하는 국가 이미지는 쌓아올리
11.30
채수찬 KAIST 교수, 경제학 카카오톡은 한국내에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쓰는 필수적인 소통수단이다. 카카오톡을 발판으로 사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100여개의 회사를 거느리는 카카오 기업집단이 형성되었다. 30대 그룹 중에서 가장 급성장한 게 카카오다. 웹툰 음반 드라마 등 콘텐츠 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바일게임 PC게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카카오게임즈,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금융업을 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11.29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제정치학, 전 국립외교원장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는 아무리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고 주장해도, 갈수록 잦아지는 해외순방을 "1호 영업사원의 직무"라고 강변해도 이념편향의 진영외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가치로 포장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그런 가치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가치 기준에 미달하는 국가를 배제하고 적대시하는
11.28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요즘 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라고 하여 행정안전부 산하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곳에서 국가 데이터 전체를 관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데이터 인프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7일부터 국가행정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돌연 발생했다. 행정망과 연계돼 있어 이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조달청 근로공단 조폐공사, 심지어 사이버경찰청까지
11.27
김학순 고려대 미디어학부 초빙교수, 언론인 꿈은 현실에서 반대로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 '역주행' 꿈은 다르다. 일이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진행되거나 운기(運氣)가 저하되는 현실로 나타난다. 출범 1년 6개월이 갓 지난 윤석열정부는 역주행이라는 비판을 유독 많이 받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서는 과거로 돌아가는 반짝인기 정책이 쏟아져 나온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지구적인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회용
11.23
박종권 언론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치인들도 정당명을 헷갈린다. 그럴 것이 한국 현대사에 너무나 많은 정당이 명멸했다. 그것도 엇비슷한 이름으로 말이다. 이른바 주요 보수정당이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광복이후 68개이다(나무위키 기준). 민주계열 정당은 44개이다. 정식 명칭이 '민주당'으로 존재했던 경우가 8차례이다. 한국 신한 통일 평화 새천년 열린 더불어 등 수식어와 함께 '민주'가
11.22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 1997년 개봉한 영화 '콘택트'는 칼 세이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무선 통신에 빠져있던 영화 속 어린 주인공 앨리는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냐고 아빠에게 묻는다. 이 물음에 아빠는 "만약 우주에 우리만 살고 있다면, 그건 정말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거야"라고 말해준다. 이 답변은 지금도 천문학자들이 외계 생명체를 논할 때 자주 인용하는
11.21
홍면기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 가짜뉴스는 '둥근 사각형'처럼 조화되기 어려운 말의 조합이다. 사실의 객관적 보도를 전제하는 뉴스에서 가짜는 철저히 경계하고 배제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짜뉴스 논쟁에는 우려할 지점이 적지 않다. 우선 무엇이 가짜뉴스이며, 누가 가짜와 진짜뉴스를 가리고, 어떻게 규제하겠다는 것인가부터가 문제가 된다. 언론과 표현의
11.20
정세용 본지 칼럼니스트, 독자위원회 위원장 벌써 50년전 일이다. 1973년 10월 2일. 서울대 문리대생 3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교내 4.19탑 주위에서 비상학생총회를 개최했다.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영구집권을 위해 단행한 10월 유신 이후 벌어진 최초의 반유신 시위였다. 문리대생들은 이날 유신체제와의 투쟁을 선포했다. 서울대 문리대생의 10.2 최초 반유신시위 서울대 문리대생의 1
11.16
김택환 경기대 교수, 언론인 "디젤·가솔린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석탄·석유에서 목재·풍력·태양광의 신재생에너지로, 콘크리트·철근 빌딩에서 목조건축·제로빌딩(에너지자급자족)으로, 기온상승을 1.5℃로 제한하는 파리협약 등 …" 제임스 얀젠 등 많은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 센터장 자연시장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Nature Markets)가 올해 4월에 발간한 보고서 '생물다양성 크레딧 시장(Biodiversity Credit Markets)'은 생물다양성 향상을 위한 금융시장의 역할과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9년에 전세계 생물다양성 손실 예방에 필요한 투자에서 최대 8200억달러 부족한 자금조달을 위
11.15
차미례 언론인·번역가 화끈하게 많이도 잘랐다. 윤석열정부의 문체부가 최근 제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영화 독서 등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해당 분야를 아예 없애거나 구석에 쳐박아 버리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발전기금 사업비를 대폭 축소하고 영화지원정책 예산을 올해 204억4900만원에서 내년엔 174억1100만원으로 줄였다. 독서 출판 관련 예산도 뭉청 사라졌다.
11.14
김수종 언론인, 전 한국일보 주필 국제사회가 멀미할 정도로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째 포성이 멈출 기미가 없다. 그 위에 지난 10월 초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권 전체가 일촉즉발의 전운에 잠겼다. 대만 통일을 공언하는 중국의 위협앞에 남중국해는 폭풍전야의 긴장 상태다. 기후변화의 화염이 언제 어디에서 불길을 뿜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은 리더십을 잃어가고 대안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
11.13
김학순 고려대 미디어학부 초빙교수, 언론인 대한민국의 세계 1위 불명예 사례를 꼽자면 열 손가락으로 모자랄 듯하다. 저출산, 자살률, 자녀 양육비, 1인당 명품 소비,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빚 증가속도. 여기에 사기범죄 비율이 들어간다. 한국의 전체 범죄 건수 가운데 압도적 1위가 사기죄다. 4건 중 1건꼴이다. 한국의 전체 범죄에서 사기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세계 1위라고 한다. 이쯤 되면 '사기공화국'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