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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자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당권 주자들간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는 ‘자기 정치’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와 함께 각 계파를 대리하는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마도 잇따르며 계파 간 전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7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 2, 3순위 후보를 모두 기입한 뒤 1순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하위 후보의 표를 2순위 선호도에 따라 재분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전준위 대변인인 이연희 의원은 “뒷순위를 제외하면 곧바로 과반수가 나오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당일 결정된다”며 제도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도 선호투표제를 적용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다자구도에서 후보 간 연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비판적인 김 전 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이 각각 경선을 완주하더라도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준위는 또 1인 1표제의 등가성 논란을 보완하기 위해 강원, 영남 등 전략지역(취약지역)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게 표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의원은 “2배가 넘지 않는 수준에서 광역별 표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화하는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이후 명맥이 끊겼던 청년최고위원 제도 역시 8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당대회 방식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며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자기 정치’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전 총리는 6일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고, 지방선거·재보궐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당 대표 교체를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7일 SNS에 글을 올려 “자기 정치라고 공격하는 사람 자신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되받았다. 그는 탕평 인사, 단독 인터뷰 자제, 1인 1표제 도입 등을 사례로 들며 자신을 둘러싼 자기정치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현직 국무총리가 ‘당대표가 로망’이라는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야말로 대표적 자기정치 사례”라고 맞받아쳐 공방은 진영 대결로 번졌다. 이에 김 전 총리는 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합당과정의 논란, 검찰개혁 과정, 공천과 선거 지휘 등에서 당정협력의 대원칙에 미흡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7일 오후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는 “딱 한 번 얘기한 ‘당대표가 로망’이 자기정치인지 아닌지는 당원들이 평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계파전은 최고위원 경선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친김민석계와 친정청래계 대결 구도 속에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벌써 10여 명이 거명된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은 7일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와 엇박자를 낸 지도부 교체는 당원의 요구이자 이번 전당대회의 시대정신”이라고 정 전 대표 체제를 직격했다. 이 밖에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성준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의 출마가 잇따를 예정이며, 친정청래계에서는 최민희·한민수 의원의 출마와 현직인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선언 직후 “남 탓만 하는 출마선언이 개탄스럽다”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이에 앞서 김영호·박선원 의원과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또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던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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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한국석유공사의 대외 인식은 여전히 ‘중동발 공급 불안’에 머물러 있다. 시장환경이 급변했음에도 기존 시각(관점)을 반복하거나 최고경영자 현장 행보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하면서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분석과 대국민 소통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 시장 흐름 못읽어 = 석유공사는 6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에서 선적한 자체 생산 원유 97만배럴을 국내 정유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산 원유 57만5000배럴을 국내에 도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중동발 공급 불안 속 원유 수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외 생산 원유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반입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국제 원유시장의 핵심 이슈가 이미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된 상황에서도 기존의 ‘공급 불안’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작 공급위기로 온 나라가 불안에 떨었던 시기에는 이 같은 성과 발표나 상황 설명·전망 제시가 없었다.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이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위기대응시스템을 바탕으로 국제정세 불안과 공급망 충격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에너지 안보를 견고히 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장 일정 중심 홍보는 그만 = 2월 27일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 원유시장의 최대 변수는 공급 차질이었다. 그러나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그동안 수출길이 막혀 있던 6000만배럴 이상의 중동산 원유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졌고,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4월말 배럴당 120달러대에서 최근 70달러 초반까지 40% 이상 떨어졌다. 공급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전쟁 이전보다 하루 약 500만배럴 줄면서 늘어난 공급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더 이상 ‘원유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중 누가 먼저 감산에 나설 것인가’로 넘어갔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콩고산 제노 원유는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4달러 낮은 가격에도 구매자를 찾지 못했고,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은 인도까지 약 1만6000㎞를 항해하고도 2주 이상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 선물시장에서도 공급 과잉 국면을 의미하는 콘탱고(Contango) 구조가 형성되는 등 시장은 이미 감산 여부를 새로운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2027년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석유공사가 6일 내놓은 보도자료는 시장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뒷북 경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중동전쟁 이후 석유공사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고,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전쟁 초기에는 비축유 방출 준비 점검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대응 등 위기 대응 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손주석 사장의 여수·거제 석유비축기지 방문, 알뜰주유소 현장 점검 등 최고경영자 일정 중심의 보도자료가 이어졌다. 중동전쟁 이후 석유공사가 펴낸 국제 원유시장 관련 리포트도 ‘미·이란 전쟁과 국제유가 충격’ 단 한 건에 그쳤다. ◆시장변화 읽고, 선제적으로 전략 제시해야 =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석유산업을 담당하는 공기업이라면 원유 반입 실적을 알리는 데 그치지 말고,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시장을 신속하게 분석해 국민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 부족과 공급 과잉이 빠르게 교차하는 시대인 만큼 시장변화를 정확히 읽고 그에 맞는 비축 전략과 수급 전망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석유공사에 요구되는 책무”라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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