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공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일각에선 ‘인위적 컷오프’와 탈당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시스템 공천의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3월 31일 시·도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당사 앞에는 삭발이나 단식 등 항의 집회가 거의 없다”면서 자신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내놓은 ‘4강·4무’의 공천 원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으며, 비례대표 후보 추천위가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이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컷오프에 법원이 제동을 거는 등 진통을 겪는 것에 비하면, 민주당 공천이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높기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손에 쥘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남과 충청 등 민주당의 핵심 기반 지역에서는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하는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전남 신안 등에선 단체장 예비후보가 탈당하기도 했다. 시·도당 공관위와 중앙당이 엇갈린 판단을 내린 경우도 적잖다. 전북에선 중앙당 재심을 통해 경선 후보자 자격을 회복했으나 시·도당 공관위가 이를 거부하는 사례도 나왔다.
중앙당의 재심 및 인준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도당과 중앙당의 기싸움이 겹치면서, 기초단체장 공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10일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가 없는 ‘4무’ 원칙을 내세우며 “예비후보 지위를 얻은 후보를 왜 컷오프하는가. 경선에 붙이면 된다”는 지침을 내렸지만 현장의 판단은 제각각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예비후보 후원회장직 금지령을 내린 것도 논란이다. 특정 후보자를 지원하는 듯한 메시지를 주어 경선을 과열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국회의원의 특정 캠프 직책을 쓰지 말라는 방침에 이어 지선 후보자 후원회장직을 내려놓을 것을 권고했다.
경기도, 충남, 전남·광주 등에서 현역 의원들이 후원회장직을 내놨다. 일각에선 현역의원들이 SNS 등을 통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지지 활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지도부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