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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6.3 지방선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장의 ‘공개 재검표’ 안건 상정을 시도했으나 위원간 이견으로 불발됐다. 재검표 무산에는 국면 전환을 노리는 여당과 대여 투쟁의 화력을 유지하려는 야당 간의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열린 국정조사에서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민주당의 당론은 즉각적인 재검표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특검보다 재검표를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기헌 의원도 “투표함이 회수되지 못한 채 40일이 지났고, 이 상황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특위의 목적이기도 하다. 특검보다 먼저 진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즉각 재검표’를 추진하는 것은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올림픽공원 점거 집회의 동력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신속한 재검표를 통해 ‘단순 행정 착오나 관리 부실’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의 주장을 ‘근거 없는 선거 음모론’으로 규정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국민의힘 강경파는 즉각적인 재검표에 반대하며 특검 우선 추진을 주장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특검 협상에서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당론을 앞세워 재검표를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선관위 주도로 재검표를 한다고 하더라고 신뢰성을 납득할 국민이 많지 않다면 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 역시 “재검표가 수사 관련 증거물을 미리 검증하고 건드리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러한 기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리더십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올림픽공원 집회에 수차례 참석하는 등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오는 17일 올림픽공원 재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15일 펜앤드마이크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17일 제헌절을 무너진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다시 세우는 날로 만들자,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국민들의 분노한 함성을 보여 주자”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 프레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상현 특위 위원장은 “공개 재검표는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할 사안이 아니다. 국민 앞에 공개된 철저한 검증만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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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로 전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물가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의 4.2%보다 둔화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8%를 밑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0.2% 하락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 하락 폭은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월(0.8% 하락)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크게 기여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5.7% 하락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15.7% 올라 전년 대비 상승률을 높게 유지하는 요인이 됐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7% 떨어졌다. 한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기존 원칙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뉴욕증시의 강한 상승세에 힘입어 월가 대형은행들이 2분기 일제히 ‘깜짝 실적’을 거뒀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의 거래와 헤지 수요가 늘어난 데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등 대형 자본시장 거래도 잇따른 것이 수익을 끌어올렸다. 14일(현지시간) 각사 실적 자료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2분기 순이익은 21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드사 비자 지분과 관련한 이익 46억달러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지만, 이같은 지분투자 이익 등을 제외해도 순익은 13% 늘었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위험회피 수요 증가로 JP모건의 트레이딩 수입은 121억달러로 35% 증가했다. 투자은행 부문 수입도 주식·채권 발행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45% 늘어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66억달러로 약 80% 급증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이다. 주당순이익은 20.98달러로 전년 동기의 10.91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뛰었다.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은 34억달러로 55% 늘었고, 주식 트레이딩 수입과 채권·통화·상품 거래 수입은 각각 72%, 32%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IPO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유상증자 등 대형 자금조달 거래에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여러 해에 걸친 투자 사이클이 기업들의 전략적 거래와 자금 조달, 자본시장 활동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대형은행들도 호실적을 냈다. 씨티그룹의 순이익은 58억달러로 45% 증가했고, 투자은행 부문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트레이딩과 인수·합병 자문 사업의 성장으로 순이익이 27% 늘어난 사상 최대 9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70% 급증한 36억달러에 달했다. 웰스파고의 순이익도 64억달러로 17% 늘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2분기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유가 급등에도 AI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 21% 올라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고객들의 거래와 위험회피 수요가 늘면서 대형은행들의 트레이딩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지금은 거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유가 충격이 발생했지만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버텼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의 에너지 비용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3년과 1980년 석유 위기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당시의 10~33% 수준으로 낮아진 데다 산업과 에너지원이 다변화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다이먼은 지정학적 긴장과 전쟁,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높아진 자산 가격 등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한계가 과거보다 멀어졌을 뿐이라며, 여러 위험이 한꺼번에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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