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
2024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같이 실시된 미국 상·하원 선거도 공화당이 승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정·입법권을 모두 거머쥐는 ‘브레이크 없는 권력’을 갖게 됐다. 선거 내내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치켜든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국제 정세는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트럼프의 당선을 “놀라운 정치적 복귀”라 표현하면서 “미국 민주주의와 미국의 동맹, 글로벌 시장을 격변의 시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기 시작해 6일 오전 5시 30분쯤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6명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낮 미시간주에서 99% 개표
11.05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5일(현지시간) 오전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부터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미 대선 본투표는 전통적으로 ‘자정 투표’를 해온 뉴햄프셔주 북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 등에서 5일 0시에 가장 먼저 시작되며, 대부분 오전 5~8시부터 시작해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한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전격 후보교체와 공화당 후보의 총격피습 등 극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초박빙 접전 양상을 띠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여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하고 유권자 심판을 기다리게 됐다. 진보 성향의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과, 보수색 짙은 백인 남성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어느 후보들보다도 뚜렷하게 대비됐고, 지지층 역시 양극단으로 갈라졌다. 선거 캠페인도 확연하게 차이났다. 해리스 후보는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 회복, 여성 생식
11.04
대선 후보의 교체와 피격사건 등 숱한 이변과 반전을 낳았던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펼칠 만큼 초접전 양상이다. 두 후보는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 7곳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리스의 승리 공식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등 북부 3개 주를 모두 가져가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블루월’로 불리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균열을 냈다. 최근에는 해리스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우위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11.01
무기지원은 물론이고 파병까지 공식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최근 북한 움직임에 대해 한미 외교안보 수장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강도높게 비판하며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천명이 (러시아와 우크라 교전지역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면서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되지만 며칠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북한 용병을 사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 또는 전투지원 작전에 참여하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현 한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가
북한이 러시아 파병에 이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시험발사하며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술이나 식량, 에너지 등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에 대한 불만표시 등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ICBM 발사 후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이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시험발사를 승인하자 미사일총국장인 장창하 대장이 제2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하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성포-19형’은 최대정점고도 7687.5㎞로 상승해 1001.2㎞ 거리를 5156초(85.9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목표 수역에 탄착했다. 통신은 “최신형 전략무기 체계시험에서는
아시아판 트럼프로 불리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과거 행적이 필리핀에서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대통령 재임시절 추진했던 ‘마약과의 전쟁’에 따른 유혈 진압 등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그는 최근 필리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통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다른 범죄자들로 구성된 ‘암살단’(death squad)을 운영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임기가 끝난 뒤 28일 상원 청문회에서 처음 공개석상에 나온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오랫동안 다바오시 시장이었을 때 7명의 범죄자들로 구성된 암살단을 운영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들 7명은 경찰이 아니었고 갱단이었다”고 말했다. 또 “암살단에 누군가를 죽이라고 지시하면서,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대신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6~2022년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한 살인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
10.31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놓고 한미와 북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거칠게 맞붙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양측은 파병의 위험성과 정당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고,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의 능력이 재앙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과 동맹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사력과 정보를 지원할 권리가 있는 반면 러시아 동맹국은 비슷한 일을 할 권리가 없다는 논리를 모두에게 강요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주장했고,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이 미국과 서방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31일 오전 대륙간탄도
10.30
우리 군이 도입하는 K2 전차에 국산 변속기 장착이 결정되면서 전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팩(엔진+변속기)이 모두 국산화될 전망이다. 이는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 폴란드 수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8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2전차 4차 양산에 적용할 변속기(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추위는 업체가 제안한 추가 품질보증 대책, 관련기관 의견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차 양산에 국산변속기 적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1~3차)에 제작된 K2 전차에는 국산 엔진과 함께 독일제 변속기가 들어갔지만 이번 결정으로 4차 양산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생산되는 K2 전차 150대에는 국산 변속기가 장착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국산변속기 적용으로 K2전차의 파워팩은 완전 국산화되며, 향후 우리 군 운용 시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 및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10.29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이 투입되면서 한미 당국은 물론 양국 정상들까지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군인 총 1만명 정도를 파견했으며, (그들이)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가까이서 러시아 병력을 증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로 이동했다”고 확인한 뒤 “북한 군인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병력으로서, 합법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북한군의 파견 규모를 3000명으로 추정했으나 이번에 약 1만명으로 상향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10.24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던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행을 공식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라면서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사냥감, 정당한 표적”이라고 경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10.22
북한이 강화된 핵 무력과 러시아의 지원에 자신감을 얻어 내년에는 2010년 천안함 격침 같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CSIS 홈페이지에 올린 글 ‘북한: 2030년까지 핵무기 활용 가능성’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임박한 전쟁을 우려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김정은이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핵·미사일 역량을 믿고 한국을 상대로 더 거칠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무장이 천안함을 격침한 2010년보다 많이 증가했다면서 “북한이 2025년에 섬 포격이나 선박 격침, 기타 대남 군사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며 오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이제 미국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도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10.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육로를 완전히 차단한 이유가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
10.17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한 내용을 담아 헌법을 개정했다고 확인했다. 이달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지시한 남북간 ‘적대적 두 국가론’을 법제화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조선중앙통신이 이틀 전 있었던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 소식을 전하는 17일자 보도로 공개됐다. 북한은 해당 소식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도로와 철길 폭파 장면을 담은 사진 3장과 함께 보도했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이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도로·철도 폭파가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헌법의 요구와 적대세력들의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예측불능의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심각한 안보환경으로부터 출발한 필연적이며 합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7~8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1차 회의를 열어 헌법을 개정했는데, 남북관계 및 통일 등에 관한 조항이 어떻게 바
10.16
평양 상공에 남측 무인기가 여러 차례 침범했다는 북한 주장에서 비롯된 이른바 ‘무인기 공방’이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북한은 남북화해의 상징인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고, 남한은 대응의 의미를 담아 유탄발사기와 중기관총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와 영상을 통해 “북한군이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차단한 북한이 이번에는 남북간 육로까지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4년여 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철로와 도로까지 완전히 끊으면서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남북관계를 교전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천명한 뒤 올초에는 통일과 관련된 흔적은 모두 지우라고 지시하
10.07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이 됐지만 중동 정세는 진정되기는커녕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친이란 성향의 무장정파는 물론이고 이란까지 직접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가자지구 전쟁 1년을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을 멈추라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진 것도 더 이상의 참상을 막아야 한다는 절규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전쟁이 남긴 상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5일 기준 전쟁 사망자는 4만1825명이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8월말 기준) 3만4344명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1만1355명이 어린이였고, 여성이 6297명, 노인은 2955명이었다. 부상자는 9만6910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하마스 급습으로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 사망자는 1200여명이고, 가자지구 전투에서 사망한
10.02
이란이 결국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단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면서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면서도 대부분 요격해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으로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다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을 ‘자기 방어권’ 행사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
09.30
이스라엘이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성향의 무장정파에 대한 전방위 공습을 진행하면서 중동정세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한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레바논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한 이스라엘이 예멘까지 시선을 돌린 셈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멀어도 적을 공격하는 데에는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예멘 반군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날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고 후티가 운영하는 보건부가 밝혔
09.27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한반도 안보정책도 출렁일 공산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에 성공한다면 한국 정부에 대한 국방비 증액 등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한국의 국방비와 관련, “우리가 동맹과 부담을 분담할 수 있도록 이 숫자들은 미국처럼 (국내총생산 대비) 3%나 3.5%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기업연구소(AEI)가 개최한 대담에서 “일본은 아베 및 스가, 기시다 총리 아래서 국방비를 크게 올렸다. 한국도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다. 동맹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중국 핵무기와 관련, “중국은 미국과 핵 균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을 겨누는 1500개의 전략무기를 갖
09.26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충돌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지상전까지 시사하고 있으며, 수일째 공습을 당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로 반격했다. 헤즈볼라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모사드를 겨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벌어진 통신수단 폭발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처음이며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09.24
지난주 삐삐(무선호출기) 등 통신망 폭발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한 레바논을 겨냥해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추가 공습을 단행해 최소 49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최소 16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공격받은 지역에서 수천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부상자 치료에 대비해 비필수 수술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고, 교육부는 국경 지대 등에 24일까지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와 동부를 겨냥해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