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_ 2015 서울시 가족학교 신혼부부교실 ‘함께 만드는 춘(春) 향(香) 가(家)’
서로 다른 둘이 만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만들어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다. 이 과정이 말처럼 쉽게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연애시절 알았던 그(녀)가 결혼 뒤 갑자기 타인처럼 느껴지거나 나와 너무 다른 생각과 습관에 대부분 당황하기 마련. 양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윤명자)에서 이제 막 결혼해 행복의 단꿈에 젖어 있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부부교실을 열어 찾아갔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만들고 싶은 신혼부부들 참여
화창한 토요일 오후 1시30분, 양천구 해누리타운 2층 아트홀에는 남녀 커플 12쌍이 모여 강사의 열띤 강의를 경청한다. 이들은 2015 서울시 가족학교 신혼부부교실 참가자들. 결혼한 지 5년 미만인 부부들이 대상이며 대부분 아직 자녀가 없는 따끈따끈한 신혼들이다. 이번 강의는 6월 27일과 7월 4일, 2주에 걸쳐 진행되며 2시간씩 모두 4회기로 구성된다. 1,2회기 강의를 맡은 김현아 강사는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 위촉강사이자 한국부부행복 코칭센터 전임강사다. “건강한 가정이란 무엇인지 부부간 역할정립 문제와 부부간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해 주로 강의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현재 문제가 없지만 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이세요. 처음엔 어색해 하셨지만 같은 테이블에 앉은 다른 사람들과 의견도 나누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호응도 좋아요.” 1회기는 ‘행복한 가(家)?’라는 제목으로 신혼기에 대한 이해와 신혼생활 점검을 다루고 2회기는 ‘지금 우리는?’이라는 제목으로 신혼기 부부의 역할과 대화에 대해 강연한다. 7월 4일에 진행되는 3회기에는 ‘우리 성(性)적표!’라는 제목으로 신혼기의 성에 대해, 4회기에는 ‘애(愛)너지 통장’이라는 제목으로 신혼기의 재무상태 점검에 대해 다룬다. 양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 담당자 이지성씨는 “이번 강의는 생애주기별 강의의 하나로 서울시 11개 자치구에서 올해 처음 실시되는 강의다”라며 “여러 채널로 홍보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런 강의가 있는지 몰라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역할의 융통성과 부부간 친밀성 높여야
“결혼생활은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는 것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보완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사의 말에 참가자들은 대부분 공감을 표한다. 주최 측이 제공한 워크북에 자신의 사례를 써보고 서로 얘기해 보는 시간에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참여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의 요소에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역할의 융통성, 부부간의 친밀감이 필요하다. 부부간의 친밀감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 중 집안일 분담문제에 대한 즉석 만족도 조사를 했다. 행사에 참여한 임정윤, 손은정 커플은 “평일에는 항상 일이 늦게 끝나 집에 오면 밤 12시라 집안일을 할 시간이 없다”라며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집안일 분담문제에 만족하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참가자 양재영, 한승희 커플은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설명해 주는 역할극에 참여했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거나 포옹이나 쓰다듬는 행위 등이 상대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신혼시기부터 칭찬과 지지, 경청과 격려가 담긴 의사소통으로 친밀한 부부관계를 평생 이어갈 수 있다. 양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한정화씨는 “신혼부부교실 참여자들은 이제 막 부부가 된 커플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라며 “하반기 신혼부부교실에는 더 많은 부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 미니 인터뷰 >
김현아 강사(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 위촉강사)
“신혼기 부부들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루는 시간입니다”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전임강사로 일하면서 건강한 가정이란 무엇이고 가족과 부부 관계를 재정립하는 강의를 계속해 왔어요. 이번에 시작하게 된 서울시 가족학교 신혼부부교실은 신혼기 부부들이 겪는 역할 정립의 문제, 대화의 기술, 성에 관한 문제, 그리고 가계재정문제에 이르기까지 신혼가정의 모든 것을 점검해 보는 시간입니다. 2~3 커플이 한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만의 시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김충현씨(양천구 거주)
“신혼생활 점검에 필요한 강의인 것 같아요”
“이제 결혼한 지 20개월된 신혼입니다. 부부 관련 교육을 듣고 싶었는데 우연히 이런 강의가 있다는 정보를 얻어 참여하게 됐죠. 결혼생활을 하면서 나와 다른 배우자를 이해하는 방법, 결혼생활에 대한 제 생각이 맞는 것인지 등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점검받고 싶었어요. 아직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때 해결책을 찾아보면 추후 결혼생활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랑 친한 친구부부도 같이 신청했는데 오늘 시간이 안 맞아 같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다음 주에도 끝까지 참석해 신혼생활 점검에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