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사고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가이드 1

언어사고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

2015-11-01 16:15:56 게재

언어 발달과 사고력의 관계
 언어교육의 중요성은 언어와 사고의 긴밀한 관련성에서 찾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언어발달과 언어의 기능적 사용이 사고의 발달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언어의 상대성 이론을 주장한 워프(Whorf)는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통제한다고 주장한다.
 2. 브러너(Bruner)는 언어를 인간이 직접적 경험을 기술하고, 분석하고, 추상화하며, 더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수단으로 보고, 언어발달이 아동을 인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3. 피아제(Piaget)는 사고가 언어에 우선한다고 지지하면서도 아동의 언어발달이 인지 발달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다른 사람의 관점에 관심을 가지는 탈 자기중심적 사고로의 이동이 아동의 언어발달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했다.
 4. 러시아의 심리학자 비고츠키(Vygotsky)는 아동 발달에서 언어와 사고는 서로 다른 실체라고 보았다. 그러나 발달과정에서는  말이 생각으로, 생각이 말로 끊임없이 이동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네 가지 견해는 모두 언어 발달이 사고 발달에 결정적 요소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언어교육이 곧 사고교육이어야 하는 이유다. 언어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학습을 위해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언어사용능력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며 타 영역과의 융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다.

사고의 시작은 자존감 키우기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은 생각하려는 동기 부여와 자발성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사고의 중심은 ‘나’이므로 ‘스스로 ’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을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고력 교육은 주입식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의문의 기회를 주어 질문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해야 하는 것이다. 사고력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의 생각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사고력 교육은 자존감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존감이란 자기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다. 쉽게 말하면 우리 아이들이 자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아는 것이다. 자존감을 키우려면 우선 많은 도전과 몰입, 성취의 기쁨을 맛보아야 한다. 다양한 경험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아이들의 자존감은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가장 영향력 있는 어른은 바로 부모이다. 그러므로 비록 실패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해도 ‘참 잘했다, 담엔 더 잘 할 수 있어’ 부모들의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고 있다는 인식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남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누군가에게 다시 사랑을 베풀 줄 안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는 마음이 너그러워서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알게 된다. 

리터러시[문식성]란 무엇인가?
  리터러시[문식성]란 간단히 말해서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어떤 아이들은 쉽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데, 어떤 아이들은 읽기와 쓰기를 매우 힘들어 하기도 한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학자들은 리터러시 능력의 발달이 음성언어의 발달과 달리 매우 의도적인 준비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읽고 쓰기에 필요한 선행기술, 지식, 태도 등을 사전에  경험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이 일상 생활에서 읽고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글을 읽고 쓰는 것의 중요성, 그 이전에 읽기와 쓰기가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부모들이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자녀들의 어휘력과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을 통한 의사 소통 능력 향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에 의하면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창의성, 의사소통능력, 정보처리 능력, 문제해결 능력, 다문화 이해능력, 갈등조정 능력, 시민의식, 삶의 향유능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이라고 한다. 특히 초중등학교 교육에서는 창의력이 26%로 가장 높았고, 갈등조정능력, 정보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더불어 갈등조절능력이나 의사소통능력 등을 기르는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함을 말해 준다. 많은 학자들이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육성을 위해 팀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개인적 문제해결과정에 비해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찾아낼 확률이 높아진다. 여러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자신만의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제안함으로써 다른 구성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편견에 의한 오류나 문제점을 보완할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영연
(에반이즈 사고력교육 연구실장)

다음에는 언어사고력의 실전, ‘언어사고력, 어떻게 키울까?’가 이어진다.          

에반이즈 사고력교육 김영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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