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교 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⑧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윤하정

2016-05-01 21:25:46 게재

"내신관리 철저히! 원서 하루 한 권 읽었죠”

특기자전형으로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 합격한 윤하정(진선여고 졸) 학생은 내신관리를 철저히 하며 고교 3년 평균 등급 1점대 후반을 유지했다.
영어 내신은 3년 내내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따라온 결과였다.
‘학교가 제일 좋았다’는 그녀의 특별한 고교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릴 적 4년간 외국에서 생활
쌍둥이 자매, 외고 vs 일반고 다른 선택  

윤하정 학생은 일곱 살부터 열한 살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한국말도, 영어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을 때 외국생활을 시작해 귀국 후 영어에 대한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발음은 좋은 편이었지만 어휘와 연관된 부분에서 한계를 느꼈어요. 영어를 잊어버릴까봐 불안감도 있었죠. 그래서 <해리포터> 테이프를 사서 잠잘 때 계속 들었어요. 영어책을 읽기 위해 헌책방에서 살다시피 했고, 원서는 거의 하루 한 권은 기본으로 읽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집에 TV가 없었고 거실에는 오직 책만 가득했다는 집안 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책 읽는 환경’을 위해 노력했던 부모의 남다른 교육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가지 더. 윤하정 학생은 진선여중과 진선여고에 진학해 고려대 국제학부에, 쌍둥이 언니는 국제중과 외고에 진학해 연세대 국제학부에 합격했다. 쌍둥이 자매임에도 한 명은 일반고의 장점을, 다른 한 명은 특목고의 장점을 취한 이유 역시 자녀의 성향과 강점을 살린 부모의 고입 선택이 현명했음을 보여준다. 


임원부터 영자신문반까지
일반고 장점 살린 학교생활
       
고교 3년 내내 영어 내신 1등급을 받았던 윤하정 학생은 그 비결에 대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기보다는 ‘반복해서 읽고, 스스로 중요한 문장을 파악해 빈칸 추론 연습’을 했다고 한다.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 지문을 10번 읽으면 중요 문장이 기억나고, 20번 읽으면 전체 문장이 떠오릅니다. 길을 걸으며 읽으면 시간을 아낄 수 있거든요.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며 한 지문 한 문장씩 예상문제를 만들어보기도 했죠. 학교 선생님의 필기, 학원에서의 필기, EBS 인터넷 강의 필기, 그리고 내 스스로의 필기 이렇게 네 가지 색깔로 필기를 했습니다. 어떤 문제든 모두 이 안에서 낼 거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윤하정 학생은 특기자전형으로 지원했지만 AP 점수도 없었고 내로라하는 영어 스펙도 없었다고 말한다.
토플 118점에 제2외국어였던 프랑스어 공인자격증인 델프(DELF) A2를 취득한 것이 전부였다는 것. 하지만 특기자전형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서는 내신이 높은 편이었던 점, 3년 내내 영어 내신 1등급을 받았던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또, 학급회장과 영자신문부 부장 활동, 영어 말하기대회와 영어 글쓰기대회 등 교내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며 2학년 때 20여 개의 상을 받는 등 충실한 학교생활도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고려대·서강대 모두 합격
당시 면접 경험담 진솔하게 털어놔

윤하정 학생은 고려대 국제학부 외에 서강대 영미문화계에도 합격했다. 두 대학의 영어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강대 면접을 볼 때는 제시문 없이 ‘너에 대해 말해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소통을 중요시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학교 활동과 자소서 내용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반면, 고려대는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에 맞게 질문하는 형태였습니다. 즉흥적인 영어실력을 본다는 느낌이 들었죠. 학교별로 면접 방식이나 분위기가 다르지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강남 일반고 학생이라면 서강대도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면접은 기 싸움이니 절대 위축되지 말고 꿋꿋이 응하라며 후배들을 독려하는 윤하정 학생. 학교 선생님께 끊임없이 자문하며 일반고의 강점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입시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학교를 믿고 선생님을 따르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Tip  특기자전형 준비 이렇게!
▶ 영어 스펙 준비는 일찍 시작하라
고교 3년 영어 내신 1등급 유지. 고1 때 토플 118점, 고2 때 프랑스어 공인자격증 델프(DELF) A2 취득. 영어 관련 학교활동을 하더라도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를 해보며 나만의 영어 스펙 만들기
▶ 학교 활동에 충실히 임하라
학급임원과 모의유엔, 영자신문부(부장) 활동, 영어 말하기대회와 영어 글쓰기대회, 각종 토론대회 수상. 특기자전형을 준비하더라도 학교 활동 속에서 영어 강점 찾아나가기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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