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 5% 이상 대량매수 종목 뜯어보니

수익·성장성지표 좋은데 주가는 저평가

2017-07-19 10:50:05 게재

일별누적초과수익률 높아

수익률 극대화 전략 일환

따라하기 투자 고려할 만

국민연금이 한번에 대량으로 매수하는 상장사들 윤곽이 드러났다.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는 높은데 주가는 저평가돼 있고 일별누적초과수익률도 양호한 종목을 한번에 5% 이상 매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량 지분취득은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최근까지 국내주식에 114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수익·성장성은 좋은데 주가는 저평가돼 있지만 하루 주가 상승폭이 큰 곳들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앞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18일 밝혔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으로 지분을 취득한 기업의 특징을 연구한 논문에 기초한 분석이다.

실제 김창수 중앙대(경영학) 교수가 가 2015년 12월 한국회계정보학회지에 발표한 '국민연금의 대량 지분취득기업에 대한 회계특성에 관한 연구' 에 따르면 대량 지분 취득기업은 미취득기업에 비해 수익성 성장성 지표는 높고 PER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일별누적초과수익률은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연구에 의하면 회계 특성만을 고려할 때 대량 지분취득은 수익률 제고를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이런 특징을 가진 종목들을 반드시 대량매수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가능성만 놓고볼 땐 정보가 빈약한 개미들이 따라 투자하기 좋은 종목으로 관심을 둘 만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제조업종의 2017년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 순이익증가율, PER 지표를 활용해 이런 특성을 가진 기업들 중 국민연금 지분율이 낮은 곳이 국민연금 대량매수 종목으로 유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의 목표 투자 비중은 20% 내외이며 4월말 현재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14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 가운데 19.7%를 국내주식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자산 투자 규모는 92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15.9% 수준이다. 연초 이후 국민연금의 국내채권과 대체투자의 비중은 1.1%p와 0.6%p씩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의 비중은 0.6%p 늘었다.

또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는 하반기 실적 상승을 노리는 저평가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직접ㆍ위탁 운용(5% 이상 보유 기준)한 스몰캡(시가총액 1조원 미만) 종목은 141개이다. 이 중 평가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종목은 LG하우시스, 한섬, 한솔케미칼 등 3개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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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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