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살까 … 전망치 오랜 만에 상승
2018-04-17 10:30:44 게재
대한상의 지수 11p 올라
반도체·IT 주도
자동차·철강 '우울'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분기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97로 집계됐다.
2015년 2분기(97) 이래 3년 만에 기준치(100)에 가장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100을 넘으면 긍정전망이 더 많고, 미만이면 부정전망이 더 크다.
대한상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서비스 관련 IT· 가전기업 경기가 전체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 IT·가전 온기가 전체 업종으로 퍼지지 못해 일부 기업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수출은 6% 증가했지만,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0.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IT·가전(112)과 정유·유화(101) 부문 2분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철강(84) 자동차(88) 조선업종(66) 전망은 어두웠다. 철강은 미국의 수입쿼터,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저하, 군산 GM 공장 폐쇄결정 등 악재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13일 산업연구원이 밝힌 2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도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2분기 제조업체 시황 전망이 102, 매출 전망은 105로 각각 집계했다.
내수와 수출 전망은 둘 다 103으로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전자(117)와 반도체(114)가 두 자릿수 상승했고 화학(108), 철강금속(107), 기계장비(104) 등도 올랐다. 자동차(99)와 조선·기타운송(92)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을 웃돌았다.
기재부가 13일 발간한 경제동향 2018년 4월호(그린북)에서도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며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세계경제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백화점·할인점업계 모니터링, 한국은행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5.5%, 14.9% 증가했다"며 "카드 국내승인액은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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