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주자들 '조국' 앞세워 경쟁?
앞다퉈 '조국 살리기' 행보
청와대·여권지지층 의식
보수권 '내부총질'과 차별
여권의 차기대선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조국 살리기'에 나섰다. 청와대가 전력을 다해 밀고있는 조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지원사격하는 모습을 통해 청와대와 여권 핵심지지층의 마음을 잡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야권은 이런 행보를 비판하면서도 "내부비판을 통해 몸값을 띄우려는 보수진영 주자들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제각각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에 관련돼있다. 유 이사장은 4일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하면서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5일 "(어제) 오전 11시 전후 최 총장과 통화를 했다.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 경위를 묻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두 인사 모두 최 총장에게 '협조'를 부탁한 게 아니라 '사실관계' 확인차 전화했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압력 행사" "증거인멸"이라며 6일 오전 두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하나도 없다"며 조 후보자를 옹호한 바 있다.
차기 경쟁에서 선두권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 후보자측을 수사 중인 검찰을 겨냥한 공격을 통해 조 후보자를 간접지원했다.
이 총리는 5일 "(검찰이) 정치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며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가 국회가 가지고 있는 인사청문 절차에 영향을 준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에 대한 노골적인 압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다른 대선주자들도 '조국 엄호'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고 일방적 공격을 가해 놓고 반론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서 "곁에서 지켜본 조국은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사회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옹호했다.
김부겸 민주당 국회의원은 3일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면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수사로 스스로 오해를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며 검찰을 견제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조양(조 후보자 딸)의 아버지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있는 자들로 인해 조양이 겪고 있을 아픔의 시간들을 자랑스럽게 새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쓴 고 장준하 선생 삼남 장호준씨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여권 차기주자들이 앞다퉈 '조국 살리기'에 나선 것은 다분히 청와대와 여권 핵심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를 밀고있는 청와대와 여권 핵심지지층의 행보에 적극 동참해 자신이 '문재인정부를 이을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야권은 "대선주자들의 청와대를 향한 충성경쟁"이라고 비판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수진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한 야권인사는 "보수진영 대선주자들은 걸핏하면 내부총질(보수진영을 비판)을 통해 자신이 보수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포장하면서 몸값을 띄우는데 진보는 항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내부로부터 선명성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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