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입시의혹 ‘조국 대전’ 안개 속
동양대 총장에 ‘표창장 위임’ 압박논란
청와대 “검찰, 내란 음모사건 수사하듯”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6일 열렸다.
조 후보자의 직접 개입이 의심되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청와대·여당과 검찰·야당은 총력전에 돌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과 고려대 입학전형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후보자가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이 6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해당 논문 파일의 작성자·수정자 이름, 또 자기소개서 파일 작성자 이름이 ‘조국’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달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검증과정에서 (논문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던 조 후보자에게 또 다른 해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 조 후보자는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수습하려 해당 총장을 직접 압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4일 조 후보자와 배우자 정 모 교수가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을 (정 교수가)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말했다고 5일 밝혔다.
딸 입시와 관련된 굵직한 의혹이 연거푸 제기되자 전날까지 ‘한방은 없다’며 여유를 보였던 여당 내에서는 회의론이, 초조감을 보이던 야당에서는 자신감이 포착된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오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의혹들이 나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같은 당 소속 법사위 관계자도 “최 총장이 거짓말할 사람은 아니다”라며 “그냥 없어질 수 있는 문제를 조 후보자가 일부러 키웠다”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한국당은 기세가 올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 나와서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늘어놓는 추한 모습으로 남게 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는 이날 아침 통화에서 “입시 관련 의혹 외에도 언론이 취재했던 의혹에서 더 나갔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 관련 수사를 놓고 검찰과 정면충돌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에 대해 ‘논두렁 시계 사건’을 거론하며 “20~30군데 압수 수색을 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소탕 하듯이 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5일 청와대는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표창장을 주라고 추천한 교수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가 검찰과 ‘수사개입’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아세안 3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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