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환자 줄여야 우리 의료역량이 감당”

2020-02-03 12:13:10 게재

‘외출금지’ 도시, 황강·원저우로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감염병 전문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청와대 제공


정부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해 중국 후베이성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조만간 추가로 입국 금지 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한과 인접한 황강, 저장성의 원저우시가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중국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일 오후 신종 코로나가 가장 확산되고 있는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나아가 “신종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금번 후베이성 입국 금지조치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신속하게 추가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중국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추가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깔려 있다.

향후 8일 전후로 중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는 언급도 나오지만 매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2일 0시 중국 31개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다. 현재 지표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중국 후베이성 황강과 저강성 원저우시에 주민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 황강은 2일 0시까지 확진자 1002명, 사망자 15명으로 우한에 이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원저우시도 황강시와 같은 방식의 외출금지령을 발동했다.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번씩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중국 상황을 반영해 국내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학회들은 “후베이성 외의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하는 경우가 40%를 차지해 후베이성 입국제한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방역전문가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국내로 유입되는 환자 수를 줄여 우리 의료 역량이 감당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질병관리본부의 기능강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역할분담과 협력공조체계 구축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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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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