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위기 확산
교육부 "대학 개강연기 권고 검토"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구성 … 유초중고는 장관 협의 후 교육감 재량 결정
교육부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연기와 휴업도 교육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이 논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을 구성한다. 지원단에는 교육부 외에 보건복지부 법무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실국장급 공무원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전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KAFSA), 한국국제교육자협회(KAIE),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소속 외국인 유학생 민간전문가들도 참가한다.
지원단은 주중에 대학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모든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강을 연기할 경우 집중이수제, 원격수업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또 개강 이후 입국 지연 등에 대한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중국에서 입국이 어려운 유학생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정한다. 현재 대학 자체적으로 금지돼 있는 신입생의 1학기 휴학도 허가해주도록 대학에 권고하고 유고결석 출석인정, 공결 처리 등을 통해 자가격리자와 입국지연자에 대한 출석을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2019년 기준 7만10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4.4%에 달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경희대(3839명), 성균관대(3330명), 중앙대(3199명) 등 대부분 서울 소재 대학들이다. 경희대의 경우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연기나 휴업도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이 협의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정부는 범정부적인 방역체계가 강화되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3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자 감염 우려 지역에 한해 개학 연기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던 경기 고양시와 전북 군산 등 일부 학교의 개학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유치원 최소 180일, 초·중·고 최소 190일인 법정 수업일수 확보를 고려해 우선 개학연기와 휴업을 실시하고 학사일정 조정에 관한 세부 사항은 추후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이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의 학생 관리 방안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교실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했다.
또 열이 나는 학생이 있으면 보건실에서 체온을 정밀 측정한 후 원인을 파악해 가정과 연계해 조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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