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총선 도전자' 여당 "대면선거운동 금지"
더 기울어지는 운동장
집회·악수 등 차단하면 유권자 호소 어려워져
SNS 등 대책마련 부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여부를 결정할 적합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는 현역 의원에 비해 도전자들에게 불리한 선거운동방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 전화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대면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여야 합의로 자제하자는 제안을 야당측에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미 '선거운동 수칙'을 각 예비후보자들에게 전달해 놨다. 악수를 눈인사로 대체하고 다중이용시설이나 인구 밀접지역에서의 선거운동을 자제토록 했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당원집회, 선거사무소 또는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 선대위 발대식 등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아예 '선거운동 중단'을 권고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공문을 통해 상가방문이나 유권자 악수 등 대면접촉을 중단하고, 개소식 또는 선대위조직 발대식과 같은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 개최도 연기할 것을 지시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개소식 등에는 전국 각지에서 응원차 방문할 수 있어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2~3미터 떨어져서 선거운동을 하려고 해도 다가와서 악수하고 포용하는 지지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 예비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선거운동에도 변화를 주었다"며 "악수하지 않고 눈 인사 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명함 배부하지 않기"라고 썼다. 그는 "얼굴을 알려야 하는 예비후보지만 안전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도전자들이 상대적으로 자신을 알릴 기회를 적게 가질 수 있어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과정에서 감점 대상인 하위 20% 의원이름 비공개 방침, 노무현·문재인 이름 사용불가, 지방자치단체장·의원 출마시 감점 대폭 확대 등으로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한 경쟁지형이 만들어진 가운데 한창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면접촉이 제한되면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를 더욱 가팔라진다는 얘기다.
모 의원실 관계자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는 명함돌리기, 악수 등이 필수"라면서 "일부 도전자들은 아예 공개적으로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상당히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역은 사무실에 앉아 전화만 해도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달라진 선거운동을 극복하기 위해 SNS, 전화 등 다양한 대체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당은 'SNS를 통한 온라인 선거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비롯한 온라인 홍보를 대폭 늘리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일부 후보들은 '유명가수 춤 릴레이 따라하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지역 한 예비후보는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 선에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나고 손 맞잡고 포옹하며 전달하는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의 효과를 대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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