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인 입국자 관리 고삐 쥔다
인천공항 4일부터 전용입국장 운영
핸드폰 걸어 통화돼야 '검역확인증'
김포·제주·김해 등도 중국 분리운영
4일 오전 12시 34분쯤 중국 북경을 출발한 대한항공 KE854편 항공기가 인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등 50여명은 이들을 위한 전용 입국장을 마련하고 이들을 기다렸다. 인천공항 검역소와 인천공항공사 직원, 보건복지부 파견인력 등 50여명이 이른 새벽 현장에 투입됐다.
승객들은 12시 45분쯤 항공기에서 내려 검역지역으로 이동했다. 전용 입국장이라 별도 안내 없이 검역소로 향했다.
검역지역이 가까워지자 안내 인력들이 이날부터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모든 여객에게 기본적인 건강상태 질문서와 '특별검역 신고서' 2장을 제출하도록 했다. 특별검역 신고서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국내 주소, 휴대전화, 14일 내 중국 후베이성 방문 또는 경유 여부, 국내 학교·직장명 등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했다. 동시에 발열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일부 여객들은 제출 서류를 완벽히 작성하지 못해 검역심사를 재차 받아야 했고, 일부 환승객들 역시 발열검사와 제출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특히 검역심사는 기장과 승무원도 예외 없이 진행했다.
외국 여객들은 제출한 서류에 적힌 연락처로 직접 연락이 닿아야 '검역확인증'이 발급됐고, 검역확인증을 받지 못하면 입국심사대로 갈 수 없었다. 다만 국내 여객은 연락처 확인절차 없이 입국심사를 받았다. 이날 검역확인증은 모두 발급됐다.
검역확인증을 받은 외국여객은 입국심사에서 후베이성 방문·경유 여부 등을 재차 확인 받은 뒤에야 수하물수취대로 향할 수 있었다. 다행이 이날 현장에선 발열·검역확인증 등 이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4시쯤에서 진행됐다. 이날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중국발 항공기는 이처럼 전용 입국장을 통해 들어와 별도 검역절차를 밟게 된다. 제1터미널은 A·F 입국장을, 제2터미널은 A입국장이 중국 전용 입국장이다. 다만 탑승동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의 경우 별도 입국장 운영이 어려워 승객들에게 별도의 인식표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다른 승객들과 분리할 계획이다.
국내 다른 국제공항들은 여건상 전용 입국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대신 4일부터 '분리 운영'에 들어갔다. 김포공항의 경우 34·35번 탑승교를 중국발 항공기 전용으로 사용하고, 검역소 2곳 중 1곳은 중국 전용으로만 사용하기로 했다. 제주·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 등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나머지 국제공항 6곳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입국한 승객들의 검역이 강화되고 국내 이동동선 파악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에서부터 외부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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