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유통업계 강타 현실화

2020-02-04 11:25:25 게재

확진자 다녀간 면세점 휴업 … 일부 오늘부터 영업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매장들이 속속 휴점에 들어가고 있다. 면세점들도 마감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면세점 내부 방역 작업 투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오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추가 방역작업을 위해 면세점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4일부터 전국 시내 면세점의 마감시간을 2시간 가량 앞당겨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부산점의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8시 30분에서 6시 30분으로 두 시간 앞당긴다. 제주점은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 중이다.

신라면세점도 휴점 중인 서울점과 제주점을 제외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운영 시간을 2시간 단축하며 신세계는 명동점·강남점·부산점의 마감시간을 당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내부회의를 통해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가 일제히 영업시간 단축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객수가 줄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아 감염증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재오픈을 할 예정"이라며 "언제까지 단축 영업을 지속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5번 확진자 배우자가 근무한 AK플라자 수원점은 3일 휴점했다.

AK플라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키면서 곧바로 사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AK플라자는 직원 및 점포 근무자와 가족, 동거인 전원에 대해 중화권 방문 현황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15번 확진자(당시 능동 감시자)의 배우자인 협력사원이 수원점에서 근무한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지난달 27일 협력사원 배우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휴무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AK플라자는 지난달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1차적으로 방역조치 했으며, 3일에도 추가 방역했다. 회사 측은 "수원점은 확진자가 방문한 적이 없고 협력사원도 음성으로 판정돼 오늘(4일)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마트 부천점과 CGV부천역점, 이마트 전북 군산점, CGV 성신여대입구점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12, 14번째 확진자가 이마트 부천역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이마트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당 사실을 통보받자 매장 안내방송을 통해 휴업을 알렸다.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이마트 전북 군산점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이달 1일까지만 휴업을 하기로 했다가 군산시와 협의해 2일까지 휴업했다가 3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두곳 모두 보건당국과 협의 후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돼 영업을 하기로 판단했다"며 "이후에도 고객 안전을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CGV 성신여대점은 국내 5번째 확진자가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후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CGV 부천역점 역시 1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국내 확진자가 다녀간 다이소 성신여대점과 식당 미용실과 대중목욕탕 등도 보건당국과 시의 권구에 따라 임시 휴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점과 관광지에 대한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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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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