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당신이 희망입니다

손편지·수표 300만원 놓고 떠난 중증장애인

2020-03-27 11:08:17 게재

인천 남동구에 전달

마스크 기부 모녀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증장애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300만원을 기부했다.

중증장애인인 60대 남성이 지난 20일 인턴 남동구 서창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편지와 함께 수표 300만원을 건넸다. 사진은 중증장애인이 놓고 간 손편지와 수표. 사진 인천 남동구 제공

26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중증장애인인 한 60대 남성이 지난 20일 서창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편지와 함께 수표 300만원을 건넸다. 이 남성은 편지에서 "중증장애인으로 그동안 정부와 이웃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모두 힘내라"고 전했다. 그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만 남긴 채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남성은 기부 처리로 인한 연말정산 혜택도 받지 않겠다며 자신의 신원을 알리지 않았다.

하루 전인 지난 19일에는 한 여성이 어린 딸과 함께 서창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보건용 마스크 25개와 현금 50만원을 건넸다. 이 여성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분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겼다.

최근 논현2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익명의 기부자가 찾아가 후원금 200만원을 놓고 가기도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웃들이 있어 살만한 것 같다"며 "이런 마음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주민들을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 당신이 희망입니다" 연재기사]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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