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진로찾기 | 기계공학과

공학의 역할 고찰하는 책 읽기

2022-05-04 11:24:21 게재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 연세대 공과대학·해냄

김형진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기계공학을 전공하려면 수학과 물리를 중심으로 기초 과목들을 충실히 공부해둬야 한다"며 "최근 대학에서는 학문 간 융·복합 교육, 프로그래밍 교육, 국제화 교육 등을 강조하는데, 기계공학이 거의 모든 공학을 다룰 만큼 영역이 넓고 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하면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라 필요한 소양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장성민 서울 선덕고등학교 교사 등 자문교사단은 3일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가 "기계공학을 자동차, 비행기, 선박에 국한돼 바라봤던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줄 책"이라며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고찰하는 미래 공학도의 밑바탕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 책은 연세대 공대 교수 22인이 미래 공학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날마다 새로움은 접하는 오늘날 다양한 분야와 섞여 더 발전하고 있는 공학의 여러 얼굴을 풀어냈다. 전문용어로 가득한 과학 기술 이론이나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로 나타낸 신산업의 유망성이 아니라 '사람보다 똑똑한 바보, 인공지능 이해하기'처럼 흥미로운 소제목이나 질문으로 쉽게 서술해 읽기 쉽다.

하지만 메시지는 묵직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은 변화기 전기·수소 등 새로운 동력원에 맞는 배터리, 자율주행이나 엔진 등 신기술, 차체와 내장재에 쓰일 소재, 디자인까지 모두 이전과 다른 경험과 생각으로 무장한 인재가 필요하다. 도로조차 지금의 개념과 다를 수 있다. 주거공간을 대신할 캠핑카 등 산업 밖에서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발생할 전망이다.

동시에 로봇 기반의 자동화 공정이 대중화될 가능성이 크고 일자리가 줄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한 산업에 대한 기회와 그림자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며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시대를 바꾸는 사고와 기술을 넘어 그로 인한 사회·윤리적 파급까지 고민하게 이끈다.

책을 읽고 나면 처음의 프롤로그를 다시 펼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기술적·경제적 문제들이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 공학은 이 문제를 사회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서문은 공학의 의미와 공학도의 소양을 곱씹게 한다.


※기계공학과 진로 추천 도서 : 공학이란 무엇인가(성풍현·살림Friends),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 그리고 법(명순구 외·세창출판사), 기계는 어떻게 생각하고 학습하는가(뉴 사이언티스트 외·김정민 옮김·한빛미디어), 생물과 무생물 사이(후쿠오카 신이치·김소연 옮김·은행나무)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