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난 대한민국 영업사원"

2023-01-17 11:45:37 게재

UAE 일정 매듭, 스위스로

외교부 "이란과 우호협력"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며 경제외교 고삐를 다잡았다.

윤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UAE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단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공무원들을 상대하실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참석, 바라카 원전 방문, 한-UAE 비즈니스포럼 참석, 루브르 박물관 별관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17일 남은 일정을 매듭짓고 '다보스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한편 이번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이란 외교부는 최근 한국의 입장, 특히 테헤란-아부다비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이런 면에서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17일 입장을 내고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UAE와 7.5조원 규모 신산업 추진
한전, UAE와 청정에너지사업 강화

아부다비 = 이재걸 기자 · 정재철 기자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