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소음피해 가정에 공부방

2023-11-20 10:59:32 게재

양천구 25가구에 선물

서울 양천구가 공항소음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가정 아이들에게 공부방을 선물한다. 양천구는 한국공항공사에서 실시한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부방 조성 등 3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양천구는 올해 처음 도입한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에서 1억7000만원을 확보했다. 기존 주민 지원 사업비와는 별도다. 구는 이를 활용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공부방'을 조성하고 어린이 보행환경 개선,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제까지 3개 사업을 진행한다.

'꿈꾸는 공부방'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청소년 학습권 보장을 위한 사업이다. 가정 내에 쾌적한 공부방을 선물한다. 8~19세 자녀가 있으면서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정이 대상이다. 모두 25가구가 혜택을 받는다. 다자녀 한부모 다문화 가정은 우선한다. 가구당 200만원 한도 내에서 7개 품목 중 선택할 수 있다. 도배 장판부터 발광다이오드(LED)조명과 암막커튼, 책상 의자 책장까지다.

어린이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 사업을 추진한다. 쾌적한 등하굣길을 조성해 아동 대상 범죄와 교통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전문 경비업체와 연계해 소음대책지역 주요 통학로에 안전지킴이를 배치하고 보행사고가 많은 시간대에 집중 순찰한다.

등하교 시간대 이외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우리동네 아이지킴이'가 활동한다. 외진 보행로나 놀이터, 학교 주변 등을 순찰한다. 구는 이와 함께 지킴이 활동 거점이 될 초소를 조성하고 인근 지구대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적용 등 '통학로 개선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는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를 연다. 공항소음에 지친 주민들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부터 청년층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 중장년과 노년층 맞춤형 음악공연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한 셔틀버스까지 구상 중이다.

양천구는 오는 24일 공항공사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 10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주민친화적인 피해지원 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소음대책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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