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의원 “평택에 실시간 국가수질감시체계 도입”
국립환경과학원 “내년에 진위천·안성천 설치”
평택호 등 수질오염 대비 및 시민 안전 강화
내년에 경기 평택시의 진위천과 안성천에 국가가 관리하는 실시간 수질감시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김현정(평택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진위천과 안성천 수계에 최적 장소를 정해 내년에 수질자동측정소 2곳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며 “수질오염사고에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수질감시경보 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당국의 이 계획은 대규모 국가산단 조성으로 다량의 폐수 등이 진위천과 안성천을 통해 평택호로 유입돼 수질 및 수생태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이달 들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을 상대로 세 차례에 걸쳐 평택시 수질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질의·답변을 거듭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강수계 끝자락에 위치한 평택시의 경우 4대강 본류 상수원 오염물질 모니터링을 위한 수질측정센터보다는 국가 하천인 안성천과 진위천에 수질 오염물질을 상시 측정하고 변화를 감시하는 수질자동측정소 2곳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공식 답변했다. 오는 2027년까지 4대강 본류 대규모 취수원 5곳에 들어서는 수질측정센터는 주 1회 또는 월 1회 상수원수 오염물질 모니터링을 위해 한강수계 본류인 양평군 한강물환경연구소 인근에 짓고 하류인 평택시 진위천과 안성천에는 실시간 연속 측정이 가능한 수질자동측정소를 구축하는 것이 설치 목적에 부합한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측 설명이다.
김현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와 평택시가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관련한 상생협약을 맺었는데 이와 별도로 현재와 미래의 폐수 방류량을 고려할 때 국가하천인 안성천·진위천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필수”라며 “만약 협약이 무산된다 해도 수질감시체계는 구축해야 한다는 뜻을 관철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평택시 진위천과 안성천 일대 2곳이 추가되면 전국 4대강에 수질 개선을 위해 운영중인 수질자동측정소는 모두 76곳으로 늘어난다.
김 의원은 “환경부가 내년에 60억원을 들여 폐쇄형 수질자동측정소를 진위천과 안성천에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하천의 수질오염 측정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평택시가 추진하는 개방형 수질자동측정소 도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 차원의 수질측정망 구축은 경기 남부에 반도체 국가산단을 비롯한 대형 산업단지가 몰리면서 지역 숙원과제로 꼽혀 왔다. 김현정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화성시 소재 화학약품 저장시설 화재로 관리천이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산업단지가 밀집한 평택시에 대한 안정적인 수질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운영하는 수질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