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학별 수시 분석 <서울시립대> | 종합Ⅱ(서류형) 선발 확대·수능 최저 신설 자유전공학부 신설, 계열 분리 모집

2024-08-14 17:58:52 게재

2025학년 서울시립대 수시전형은 많은 변화가 있다. 우선 전형별 모집 인원이 달라졌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은 전년(228명) 대비 39명이 감소한 189명을 선발한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인 종합Ⅰ(면접형)과 종합Ⅱ(서류형)은 각각 380명, 191명을 모집한다. 전년 대비 각각 12명, 111명 늘었다. 세부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지역균형선발은 진로선택 과목 반영 과목을 상위 3과목에서 전체로 바꾸었고, 종합Ⅱ(서류형)은 경영학부 외에는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면접을 실시하는 종합Ⅰ(면접형), 기회균형전형Ⅰ, 사회공헌·통합은 면접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였다. 자유전공학부는 올해 처음으로 종합Ⅰ·Ⅱ에서 모집하며 인문·자연 계열로 각각 14명씩을 선발한다. 수험생이 중요하게 살펴야 할 점을 서울시립대 입학관리과 한기호 전략팀장(대학혁신전문교수), 조경연 선임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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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수시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이재훈 교사(경기 한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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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4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2024학년 수시전형에 큰 변화가 없었기에 전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종합Ⅰ(면접형)의 경쟁률이 2023학년 17.94:1에서 2024학년 24.64:1로 급등했는데, 최종 등록자 기준 합격선은 큰 차이가 없었다. 경쟁률이 하락한 교과전형도 비슷하다. 단 계열별 지원자·합격자의 성적 차이가 벌어지는 추세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과 인문 계열 기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문 계열은 자연 계열에 비해 합격선이 하락세다. 종합전형에서 졸업생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2~2023학년 졸업생 지원 비율은 25.9%, 25.2%로 비슷했으나 2024학년엔 30.4%로 5%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합격자 중 졸업생 비율은 9.6%로 전년(10.2%)과 큰 차이가 없었다. 종합전형이 재학생을 우대하진 않지만, 서류 평가 기준 자체가 재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도 졸업생 지원이 수시에서 대거 증가할 전망이나 종합전형 합격자 중 졸업생 비율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Q 2025 수시전형에서 주목할 점은?

수시 모집 인원이 1천21명으로 전년(936명) 대비 86명 증가했다. 종합전형 모집 인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특히 종합Ⅱ(서류형)은 전년(80명)의 2배 이상인 191명을 선발한다. 모집 단위도 대폭 늘었다. 서류 100% 전형이라, 면접의 대체재로 2개 영역 합 5등급 이내라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최저 충족률은 70~80%로 예상한다. 단, 경영학부는 최저 기준이 없다. 2022학년 종합Ⅱ(서류형) 도입 이래 지원·합격자의 역량과 성향을 확인했기에 학생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다. 종합Ⅰ(면접형)을 비롯, 기회균형전형1, 사회공헌·통합은 2단계 면접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였다.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이라 원래도 상당했던 면접의 실질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자유전공학부가 종합전형에 진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Q 인원이 증가한 자유전공학부는 종합전형에서 많이 선발한다. 어떻게 선발하나?

자유전공학부는 2025학년 수시에서 46명을 선발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을 종합전형에서 모집한다. 계열별로 종합Ⅰ(면접형) 각 5명, 종합Ⅱ(서류형) 각 9명 등 총 28명을 모집한다. 자유전공학부는 입학 후 주도적인 진로 탐색과 학습이 중요한 모집 단위다. 관련 역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종합전형에서 다수 선발하게 됐다. 또 서울시립대는 전공별 인재상을 따로 안내할 만큼 종합전형에서 계열(전공) 적합성을 강조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는 한편, 특정 계열 성향의 지원자가 몰리지 않도록 인문, 자연으로 나눠 모집한다.

평가 시 보다 넓게 계열 적합성을 살필 예정이다. 수시 요강에 안내된 자유전공학부 인재상에도 인문은 인문·사회과학 분야 소양을, 자연은 수학적 사고력과 과학적 소양을 강조한다. 계열에 적합하지 않은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교과전형 합격선엔 못 미치고 진로가 명확하게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는 학생, 진로가 바뀐 학생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입학 후 전공 선택엔 제한이 없다. 융합전공학부 첨단융합학부 융합응용화학과 인공지능학과와 예체능 계열 외엔 입학한 모집 단위와 상관없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Q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은 진로선택 과목 반영 방식을 변경했는데?

지역균형선발은 교과 100% 전형인데, 교과 성적 환산 시 공통·일반선택 과목 90%, 진로선택 과목 10%를 반영한다. 학교장 추천 전형이라 지원자층이 제한적이다. 진로선택 과목을 상위 3과목만 반영하니 대부분 A였다. 보다 의미를 부여하려 전 과목으로 확대했으나 변별력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특정 과목에만 몰입했는지, 학교 수업 전반에 충실했는지 확인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참고로 2026학년엔 교과 정성 평가를 10% 반영한다. 구체적인 방식은 고민 중이지만, 지원 계열 관련 과목 이수 이력을 살필 수 있다. 거꾸로 말하자면 올해가 100% 정량 평가를 하는 마지막 해다. 추천형 교과전형이라 주요 대학과 지원자가 겹치고, 올해 의대 및 첨단학과 증원으로 자연 계열을 중심으로 변수가 상당하다. 지난 3년간 최저 충족률이 평균 50% 내외임을 고려할 때 최저 기준을 충족한다면 기대 이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Q 종합전형은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 및 자기소개서 폐지 이후 서류 평가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나?

학생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고교가 크게 늘었다. 한데, 보통 4단위를 이수하는 과목을 2단위씩 쪼개어 과목 수를 늘리거나 전문 교과와 교양 과목의 비중을 높인 사례를 종종 확인한다. 이런 노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은 특별히 달리 평가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보통의 교육과정 안에서도 학업 역량이 우수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희망 계열(전공)에 맞는 과목을 피하지 않고 이수한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 폐지의 아쉬움도 크다. 자기소개서만으로 합격하는 일은 없지만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설명하는 자료로 학생부를 보완했다. 2024학년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며 대학은 이전보다 정보가 크게 줄어든 학생부만 보게 되면서, 파편화된 기록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한계가 있어 올해 확대한 종합Ⅱ(서류형)을 2026학년엔 경영학부만 남기고 축소할 예정이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과전형 지원 자격이 있다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길 바란다. 올해 여러 변수로 최저 기준만 충족한다면 어느 때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도시 관련 학과, 융합전공학부, 첨단융합학부는 서울시립대만의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어 적극 지원해보길 추천한다.

종합전형은 ‘인재상’을 눈여겨봐야 한다. 막연한 선입견으로 판단하지 말고, 내용을 곱씹어보라. 예를 들어 중국어문화학과는 중국어 실력을 요구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인재상을 보면 ‘기초 교과 성취도가 우수하고, 국어와 역사 교과의 소양이 뛰어난 학생’ 등으로 기술돼 있고 중국어 관련 내용이 없다. 종합해보면 중국의 역사 문화 사회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둔 학과임을 파악할 수 있다. 세무학과도 타 대학의 상경 계열처럼 수학을 강조하겠다 싶겠지만 인재상에는 ‘수학’이란 단어가 없다. 사회 문제 전반과 조세 제도를 이해·활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사고력과 윤리의식을 갖춘 학생을 선호한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학과를 찾을 수 있을뿐더러 진로 설계와 전략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대로 활용하길 권한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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