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국은 서기전 2333년 하나면 된다”

2024-09-06 13:00:13 게재

광복회, 오늘 오후 국회서 학술토론회

'건국기원절'(개천절) 되새겨 논란 일소

이른바 뉴라이트 성향으로 일컬어지는 독립기념관장 선임과 건국절 논란, 역사왜곡 등을 놓고 현 정부와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는 광복회가 박홍근 국회의원과 함께 오늘 오후 2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건국기원절로 기렸던 개천절 의미를 되살려 건국절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의미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복회원과 일반시민 학생 등이 모인 가운데 열리는 학술토론회 실황은 국회방송과 광복회TV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광복회 제114주년 ‘국권상실의날’ 행사에 참석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에 앞서 진행되는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환영사를, 정대철 헌정회 회장이 축사를 한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이 ‘건국기원절과 홍익인간 사상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서는 학술토론회에서는 한시준 직전 독립기념관장이 진행과 좌장을 맡는다. 기조발제에 이어 제1주제 ‘개천절 (건국기원절) 국경일의 역사적 검토’는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맡고, 제2주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건국기원절’ 발표는 조덕천 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사가, 그리고 제3주제 ‘건국기원절의 재인식과 반역사적 논쟁’에 대한 발표는 임형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각각 맡는다.

특히 3주제를 맡은 임형진 교수는 주제발표문에서 “건국절 논란이 생긴 것은 이명박정권 당시 권력의 중심으로 부각된 뉴라이트 사관을 가진 학자들이 거론하면서부터”라며 “뉴라이트의 등장은 우리가 학교에서만 거론되던 친일적 식민사관이 본격적으로 사회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을 맡은 이시종 민화협사무처장(통일인문학박사)도 “뉴라이트 세력의 건국절 주장 이면에는 친일 행위를 감추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강조해 ‘건국유공자’로 치환하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역사날조에 해당된다”면서 “뉴라이트 입장을 주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의 ‘반역사적’ 행위를 작성 기록해서 역사의 심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복회는 “대한민국 국호는 1919년에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건국은 서기전 2333년 건국 하나면 된다”면서 “그동안 개천절 행사가 너무 소홀히 다루어져 국민의 관심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만큼, 개천절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건국기원절’로 기렸던 전통을 되살려 광복회는 올해부터 이날을 ‘건국기원절’로 기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이자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박홍근 의원은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사실상 일본을 언급하지 않고,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노골적으로 친일의 깃발을 쳐드니, 국무위원들과 보수언론들조차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망언을 아무렇게 던지는 세상이 되었다”면서 “제2의 독립운동을 불사하겠다는 결의와 각오로 맞서지 않으면 친일매국세력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빼앗기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지배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정권의 역사 쿠데타 시도에 맞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하는 이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이미 국가 차원에서 합의되고 공표된 역사적 사실을 재확인하고, 국론통합을 도모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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