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대선 불확실성↑…한·미 실적 시즌 돌입

2024-10-21 13:00:01 게재

트럼프 트레이드 진행 여부 …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주목

IMF, 재정점검보고서 … 글로벌 부채·국가 위험 증가 우려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음 달 초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 진행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에선 기업실적 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든다. 한국에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이번 주 공개될 IMF 재정점검보고서에도 관심이 높다. 대규모 글로벌 부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국가의 위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져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강세와 일부 이차전지 및 친환경주 약세 출현을 놓고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승부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달러 현상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선거 관련 여론조사 등을 분석하는 웹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의 19일 기준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해리스(49.3%)가 트럼프(47.9%)를 앞서고 있지만 펜실베니아,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48.3%)가 해리스(47.5%)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Poly Market)에서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59.7% vs 해리스 40.3%)에 베팅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판세가 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과거 대선 직전 10월 지지율, 당선 확률과 실제 11월 대선 결과가 상이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은 가능한 구간”이라면서도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11월 대선 이후까지도 추세적인 베팅을 하는 전략은 다음으로 미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에는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력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 민감도 증가 =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 중 약 32%의 기업실적이 몰려 있다. 이 중에는 알파벳(22일), 테슬라(23일), 아마존(24일) 등 대형 기술주그룹 매그니피센트7(M) 기업의 실적도 발표돼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기업은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3분기 실적 공개한 기업 79%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상황이다. 21일 포스코홀딩스 실적 발표를 필두로 삼성물산·우리금융지주(23일),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KB금융(24일),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현대모비스(25일) 등 한국기업들의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24일 한국에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1분기 1.3%(전기대비)로 강한 성장을 보인 후 2분기에는 ‘–0.2%’로 마이너스 전환했으나 이번엔 0.5%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기저 등을 고려할 때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고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출과 내수 격차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차별화 및 양극화와 관련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국가부채 급증 위험 = 이번 주 잇따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도 금융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IMF는 22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는데, 지난 7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유지한 반면 내년은 3.3%로 상향한 이후 이번 조정 방향이 관심이다.

21~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는 IMF·WB 연차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경제의 견조성을 위한 위기 레거시 해결, 가격 안정, 정책 여력 구축, 통합 등의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총회 행사별로는 △세계경제 △통화정책 경로 △디지털 통화 △글로벌 부채 △지속가능 성장 △기후변화 △저소득 국가 대응 등을 논의한다. 또 연례총회 기간 중 24일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열려 세계경제, 국제금융체제, 국제조세, 지속가능 금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23일(현지시간) 공개될 IMF 재정점검보고서에서는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대규모 글로벌 부채 관련 위험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800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국제금융센터는 “실제 미국과 중국 등 시스템 측면에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의 부채 급증과 재정정책 불확실성은 전세계적으로 자본조달 비용 상승과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국가의 위험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부양 의지에 촉각 = 금융시장은 중국 금융당국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21일 중국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판공성 총재는 연말까지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0.25%p~0.50%p 추가 인하할 것이며 이를 통해 유동성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이날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0.20%p 또는 0.25%p 낮출 가능성이 크다. 전인대 상무위 회의에서 제시할 재정지출 예산 등 경기부양 의지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