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최상위·최하위 기업, 경영 수준 정체”
국제기준 대응 부족 … 신규 평가기업의 정보 미공개
금융사, 상위권도 기후위험 식별 등 선진체계 도입 미흡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기업들의 2024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결과 중위권 경우 ESG 경영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반면 최상위권 및 최하위권 기업의 경영 수준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기준 대응 부족과 신규 평가 대상기업의 정보 미공개 등이 원인이다. 금융사들의 경우엔 상위권 기업조차 기후위험 식별 등 국제기준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 체계 도입이 미흡했다.
25일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상장회사 1001사, 비상장 금융회사 65사(지배구조만 평가)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 통합등급 B+(양호) 이상을 받은 상장사는 전체 대상의 43%를 차지했다. 전년 42%보다 소폭 증가했다. A등급의 비중은 전년보다 2.2%p 증가했고 B+등급의 비중은 0.9%p 줄어 중위권 기업의 ESG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기준원 관계자는 “ESG 모범규준의 주요 권고사항이 기업의 ESG 경영 관행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상위 등급은 정체되고 최하위 등급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A+등급 이상의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개사가 늘면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또 전체 평가대상 중 하위권(C, D등급) 비중이 절반가량(49.2%)을 차지했다. C등급(취약)의 비중은 22.8%(181사)로 4.0% 감소했다. D등급(매우 취약)의 비중은 26.4%(210사)로 1.4%p 늘었다.
기준원은 “기후공시 및 사회책임경영 활동 정보 공개 확대,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년도 중위권 기업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반면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경우 국제기준에 상응하는 문항에 대한 대응 부족, 신규 평가 대상기업의 정보 미공개 등의 사유로 ESG 성과 개선이 미흡하여, 지속적인 ESG 경영 수준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역별 등급 변화 특징을 보면 환경 부문에서는 전년도 중하위권 기업의 환경경영 개선 및 기후공시 확대에 따라 전체 피드백 참여기업의 31%의 등급이 전년 대비 상향되어 전체적인 환경경영 수준이 향상됐다.
사회 부문에서는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활동 확대 및 관련 정보 공개 수준 개선에 따라 B+ 등급 이상 기업의 비중이 증가했지만, 신규 평가대상 기업 약 76%의 ESG 정보 미공개, 피드백 미참여 등으로 전년 대비 D등급 이하 기업 비중 또한 증가했다.
지배구조의 경우 최상위권 기업과 최하위권 기업 간의 격차가 다소 심화됐다. 기준원 관계자는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등 지배구조 관행 개선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간의 차이가 뚜렷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