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대선 앞두고 증시 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고용·물가 지표, 연준 금리 인하 전망 강화 예상
일본, 금리 동결 예상되나 매파적 발언 나올 듯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3분기 실적발표 본격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번 주에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이전까지는 관련 이슈에 따라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은 수시로 커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 발표와 9월 개인소비지출(PCE), 고용지표, 10월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기업 실적 등 대내외 대형 이벤트들이 집중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 경제성장률·고용, 11월 FOMC에 영향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또 31일에는 9월 PCE 물가지수, 다음 달 1일에는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지표들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전기 대비 연율 1.4%에서 2분기 3.0%로 반등한 후 이번에도 3.0%로 비슷한 수준 예상되며 경제 성장 추게사 양호하다는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틀란타 연방은행은 3분기 성장률을 3.4%로 추정했다.
미국 9월 PCE 가격지수는 근원 PCE 지수의 경우 지난 8월에 전년 동월대비 2.7%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2.6% 수준으로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헤드라인지수도 8월 2.2%에 이어 2.1% 내외로 2개월 연속 둔화가 예상된다.
주중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전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시장 전망치가 모아지고 있어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10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고용자 수는 8월 14만2000명에서 9월 25만4000명으로 6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했으나 10월에는 14만명 내외로 다시 줄어들 전망이다. 실업률은 지난 9월 4.1%로 2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 10월 ISM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47.2로 5개월 만에 반등 후 9월 47.2를 유지했으나 이번에는 47.6 내외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중국 10월 제조업지수…일본은행 금리정책 주목 = 31일 중국에서는 10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지난 8월 49.1에서 9월 49.8로 3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이번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음 날 발표될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 49.3으로 50을 하회한 이후 이번에 다시 반등할지도 관심이다.
일본에서는 오는 30~31일에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 7월 금리 인상 후 경제·물가 불확실성, 엔화약세 심화, 국내외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는 분기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지난 7월 올해와 내년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6%, 1.0%로 하향조정하고 CPI 전망치는 금년 2.5%로 하향, 내년 2.1%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시장은 금리동결 전망 속 연내 인상 시그널과 경제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발표 본격화 = 이번 주에는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
현지시간으로 29일 알파벳과 AMD,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META, 31일에는 아마존과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되어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와 설비투자 전망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강한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TSMC, SK하이닉스 실적에서 확인된 HBM 수요 호조 등으로 AI 수익성, HBM 공급과잉을 둘러싼 의구심이 해소되는 가운데 주중 MS, 메타, 아마존 등 AI 반도체 업체들의 주요 고객사들의 실적과 CAPEX(자본적 지출) 가이던스 변화에서 그 의구심이 한층 더 해소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하나금융지주, 삼성SDI, LG화학 등 주요 기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31일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8일 선공개된 잠정실적 쇼크 이후 투자심리 악화, 기업내부의 위기론 확산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달 3일 이후 1개월 넘게 외국인 순매도를 경험하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23% 급락한 상태다.
이외에도 28일 LG에너지솔루션, 30일 삼성SDI 이차전지 대표주와 31일 NAVER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업종이나 여타 수출 업종들도 다음 달 1일 예정된 10월 품목별 수출 모멘텀 변화를 통해 주가 회복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도 주중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