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매자와 함께 사는 사회, 치매카페 필요 이유
“디카페는 치매가족 간 어려움을 이야기 나누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내게는 치매안심센터의 프로그램보다 더 도움이 된다. 교재를 이용한 교육만으로는 실제 돌봄이 더 나아지기 어려운데 다양한 처치, 증상, 중증도가 있는 가족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내게는 크게 도움이 된다.”
치매리빙랩(D-LAB)이 운영하고 있는 치매카페인 디카페(D-Cafe, 치매카페) 이용자들의 이야기다. 2023년 시작된 치매리빙랩은 누구나 치매여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한국치매가족협회와 함께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다카페 운영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카페는 소통과 돌봄의 새론 공간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면서 치매 문제는 노인복지 사업 중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가 된다. 치매는 단순히 환자 개인의 질병을 넘어 가족과 돌봄 제공자에게도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안긴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고립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지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치매가족협회와 치매리빙랩(D-LAB)은 지난 2년 동안 전국 7개 지역에서 디카페를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며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디카페는 지역사회에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연결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치매카페이다. 이곳은 기존의 의료중심 치매관리체계가 간과하기 쉬운 정서적 지원과 공동체 돌봄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환자들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족들은 서로의 돌봄 경험을 나누며 정서적 지지와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디카페는 단순한 만남의 공간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돌봄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디카페는 치매 관리체계의 한계 극복을 위한 대안일 수 있다. 현행 치매 관리 체계는 의료적 지원과 복지 혜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환자와 가족들은 일상 속에서 사회적 단절과 돌봄 부담을 크게 느낀다. 이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협력으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
치매카페는 그 대안으로서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모델로 환자와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치매카페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들이 느끼는 안정감과 돌봄 부담의 경감은 치매카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필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국 각지에서 치매카페가 운영된다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서로 연결되고 지지받는 포용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만드는 돌봄공동체 미래
치매카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일본 후쿠오카시의 경우 민간에서 인지증 카페를 개설하는 경우 지자체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치매리빙랩은 치매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매뉴얼을 공동개발하여 배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연결되어 확산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