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다자녀가정에 평생 무상 임대주택
행복주거 5대 중점과제 발표
2030년까지 1만호 공급키로
부산 거주 다자녀 가정은 공공임대주택에서 평생 공짜로 거주할 수 있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곳에 임대주택을 짓고 평형확대와 공간구조도 개선키로 했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복주거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신혼부부들이 임대료 없이 주거할 수 있는 주택을 2030년까지 1만호 공급하기로 했다. 청년은 6년, 신혼부부는 7년의 기본 지원 기간이 주어진다. 한 자녀 출생 시에는 20년까지, 두 자녀 이상 출생 시에는 평생 거주할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한다.
시는 어느 지자체에서도 시도한 바 없는 획기적인 주거정책이라고 설명한다. 부산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 우선 내년 1000호 공급을 시작으로 한다.
시청 앞 행복주택과 같은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5개 단지에 7000호 이상 추가 공급도 검토한다. 검토대상지는 대저공공주택지구 5000호,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500호, 명지국제신도시 제2지구 1000호, 아르피나 부지 300호, 교육청 이전부지 200호 등이다.
좁고 입지가 불편하다는 임대주택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해소하기로 했다.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곳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업지역과 역세권에서 사업대상지를 우선 찾고 규제완화를 통해 용도지역 변경 및 주차환경도 개선키로 했다. 또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평형 확대와 공용공간 특화 및 입면디자인 등 공공주택 공간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시는 1인 가구의 특성과 주거여건을 고려한 1인가구 맞춤형 공동주택 주거모델도 내년에 개발하기로 했다.
노후 임대주택은 전면 재정비하기로 했다.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공공임대주택 21개 단지 총 2만6000가구를 순차적으로 재정비한다. 대규모 사업으로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도로 및 주차장 등 기반시설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계획도시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재정비한다. 100만㎡ 이상 택지로 △해운대 신시가지 △화명·금곡 신시가지 △다대 △만덕 △모라 등이 대상이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를 위한 시니어타운 100만평도 조성한다. 새로운 주거문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가사·건강·여가·의료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로 도심형과 근교형 등 다양한 특화타운을 만들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에서 아이를 낳으면 평생 집 걱정 안 해도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