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저주 어디까지…여당 ‘아킬레스건’으로

2025-02-21 13:00:09 게재

오세훈 · 홍준표 시장 겨냥 의혹 제기

명 “조기대선 확정시 정치자금법 고소”

오 “새빨간 거짓말” 홍 “평생 감옥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여권 대선 주자들을 향한 의혹 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앞서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제기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명씨 발언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상황에서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명씨가 제기하는 의혹이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모두 지방선거 당시 명씨 쪽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그의 측근들이 대신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명씨 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받거나 이용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명씨는 두 시장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일 명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면서 “조기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는 명씨의 입장을 전달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명씨를 직접 만난 것은 2021년 1월 두 차례뿐이라고 밝혀왔지만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선 이전 1월과 2월, 오 시장을 네 차례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오 시장과 그의 측근 김 모씨, 명씨가 3자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의 테스트용 1차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쫓아낸 이후로 어떠한 부탁도 의논도 한 바가 없음을 수차례 단호히 말씀드렸다”면서 “더구나 저와 명씨, 김 모씨 3자가 함께 만났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태균과 그 일당은 13차례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언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히라는 우리의 요구에 수개월째 답변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가 늦어지는 동안 명태균발 가짜뉴스만 재생산되고, 개인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도 자신의 아들과 명씨가 교류한 적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의혹 차단에 애쓰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자신의 아들이 2023년 5월 명씨에게 ‘잘 살펴봐 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대구시가 주최하는 페스티벌 티켓을 건넸다는 보도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 모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면서 “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명씨의 고소 계획 언급에 “도대체 만난 일도 없고 전화 통화한 일도 없는 가짜인생 명태균 여론조작 사기사건에 왜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대선 출마하면 나를 고소한다고? 민주당 등에 업고 계속 해봐라.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명씨는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자 “내가 진정 바라는 바”라면서 “나를 고발한 오세훈, 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명태균 특검법이 사실상 여권 차기 주자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정치 공세용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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