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AI서비스

생성형 AI 시대…학술챗봇 도입·자체 개발도

2025-04-03 13:00:05 게재

맞춤형 추천·법률 번역·창작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용 … 시민들 AI 문해력 강화 지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서관 서비스에 본격 도입되면서 단순한 정보 안내를 넘어 맞춤형 추천, 문서 요약, 법률 번역, 창작 콘텐츠 제작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은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엔 자체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3일 송파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는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개인의 독서 이력과 취향을 분석해 도서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연령 관심사 관심 분야를 선택한 다음 표지를 보고 끌리는 도서를 고르는 방식으로 독서 취향을 알려주면 최대 20권의 추천도서를 받아볼 수 있다. 연령은 유아부터 60대 이상까지, 관심사는 자녀교육 습관 마음 등으로 구성된다. 관심 분야는 인문 사회과학 과학기술 의학 컴퓨터 등 폭넓다.

국립중앙도서관 AI 실감서재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사서들, 역량 강화 노력 =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달 ‘AI 실감서재’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검색의 미래’가 자료 간 연관관계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줬다면 실감서재는 여기에 반응형 콘텐츠와 스마트 책장을 접목해 시각적·감각적 독서 경험을 강화했다. 탁자 위에 도서를 올려놓으면 다양한 시각화 정보를 제공하며 AI 사서를 통해 맞춤형 도서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체험한 정보는 정보무늬(QR코드)로 저장할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누리집을 통해 AI 사서 ‘나비’를 운영 중이다. 기본적인 이용자 안내 외에도 일상적 질문에 신속히 답변한다. 또한 국회도서관은 생성형 AI 기반 요약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AI 100자 요약’은 검색 도서의 핵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주며 ‘자료요약 서비스’는 이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를 자동 요약해 제공한다. 입법활동 지원용으로 서비스 중이며 향후 일반 이용자에게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회도서관은 2019년부터 운영해온 AI 의정분석서비스 ‘아르고스’에도 생성형 AI 기반 요약 기능을 일부 적용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누리집 AI 사서 ‘나비’ 사진 국회도서관 누리집

공공도서관들도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AI 기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도서관 255곳에 설치된 ‘플라이북 AI에이전트’는 성별 연령 기분 관심사 독서기록 등을 분석해 책을 추천하고 추천한 도서의 도서관 내 위치도 안내한다. 박상문 플라이북 이사는 “이용자와 대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교도서관 등으로 설치를 확대하고 AI 도서 요약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공도서관들은 시민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은평구립도서관은 스마트리움에서 ‘생성형 AI 웹툰 만들기’ ‘블로그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사서 대상 AI 역량 강화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서들을 대상으로 ‘챗GPT 정보 활용’ 교육을 진행했으며 올해 생성형 AI 기반 홍보영상 제작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양우진 은평구립도서관 스마트리움팀장은 “생성형 AI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사서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술챗봇 답변율 87% = 대학도서관들도 AI 학술챗봇을 통해 학술정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명지대 도서관은 ‘틀루토’라는 AI 챗봇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3억건 이상의 오픈액세스 논문(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논문) 서지정보를 기반으로 연구 주제를 제안하고 관련 논문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대학도서관 관련 논문을 쓰고 싶다”고 입력하면 5가지 연구주제와 참고 논문 링크를 제시해준다.

명지대 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085건의 질의를 받았고 답변율은 약 87%에 달했다. 명지대 도서관은 향후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 디비피아(DBPIA) AI 등 여러 AI 챗봇을 비교해보고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내부 데이터 기반, 맞춤형 AI 서비스 = 최근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도서관이 자체 개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자체 개발이란 외부 AI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도서관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관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국회도서관은 AI 외국법 번역기를 자체 개발해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는 ‘국회도서관 인공지능 서비스 시범 구축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기존 외국 법률 번역문 데이터베이스에서 법 조문 단위 데이터를 선별하고 법률 문장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한 형태로 AI 언어모델 학습용 데이터세트 33만건을 구축했다. 다음으로 구글이 공개한 오픈소스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Gemma2’에 해당 데이터를 학습시켜 다양한 외국어 법률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는 전문 언어모델을 완성했다. 이후 언어모델을 한국어를 포함한 140개 언어를 지원하는 ‘Gemma3’ 모델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외국어 법률 번역을 요청하면 법률 특유의 서술 구조를 반영해 한국 법 체계에 부합하는 문장 구조로 자연스럽게 번역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인천대는 다학제 협업으로 자체 챗봇 ‘챗불이’를 개발했다. 컴퓨터공학과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산업공학과 문헌정보학과 디자인학과 등 5개 학과 교수들과 학생 10여명이 협력해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를 구현했다.

챗불이는 학습된 데이터 외 사용자 질문에 대해 검색을 통해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증강생성 기술(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RAG)을 활용해 허위정보 생성(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인천대 학생들의 질의에 특화된 답변이 가능하도록 미세조정(파인튜닝)됐다.

김규환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개발 비용 절감과 대학 자체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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