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세계가 함께 애도

2024-12-30 13:00:01 게재

각국 정상들 “한국 국민과 함께할 것” … 미 교통안전위 “사고조사 지원”

독일 언론 도이체 벨레(DW)는 30일 한국 무안공항 비행기 추락사고를 전하며 제주항공 조종사가 두차례 착륙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DW 홈페이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을 접한 세계 각국 정상들과 정부가 희생자 유족과 한국민에게 위로를 전하며 함께 애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항공기 추락사고 이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희생자 가족과 대한민국 전체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한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서 “대한민국 무안군의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며 “생명을 잃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서 “한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한국과 태국 국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는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한국 여객기 사고에 관해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위문 전보를 보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위로의 메시지를 내 “귀국에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한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자국민 2명이 숨진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엑스에서 이번 사고 희생자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으며 외무부에 즉시 지원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중남미 각국 정부도 위로와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볼리비아 외교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생존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두라스에서는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무장관이 엑스를 통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한국 무안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파라과이 외교부 역시 비극적인 사고를 겪은 한국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겠다”고 적었고, 베네수엘라 이반 힐 외교부 장관은 텔레그램에서 “한국 정부 및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썼다.

도미니카공화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일요일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나온 것에 대해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멕시코, 칠레, 페루도 외교부와 주한 공관 등을 통해 일제히 “깊은 위로와 연대”를 표했다.

아울러 참사 원인 조사에 미국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9일(현지시간) 이번 참사에 대한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사팀에는 참사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도 포함된다고 NTSB는 전했다. NTSB는 항공뿐 아니라 특정 유형의 고속도로 사고, 선박 및 해양 사고, 파이프라인 사고, 교량 붕괴 사고, 철도 사고 등 민간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독립적인 미 연방정부 조사 기관이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기종은 보잉에서 제작한 ‘737-800’으로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이상 팔리면서 보잉 737 모델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기종이다. 한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참사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사고 현장에서 수거됐으며, FDR 훼손 정도가 심해 국내에서 분석이 어려울 경우 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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