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올해도 ‘휴학 투쟁’ 결의
의대협 총회서 결정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부터 휴학을 통한 수업 거부를 이어오고 있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올해도 휴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공지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의 의결을 받들어 의대협의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해 11월 15일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 대표와 학년별 대표자가 참여한 총회를 열고 ‘정부가 초래한 시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협회의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향한 투쟁을 2025학년도에 진행한다’는 안건을 의결했었다.
의대협은 공지문에서 “지난 6주 동안 2025학년도 투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1월 4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올해 휴학계를 제출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또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한 단위나 학년은 이에 준하는 행동으로 참여한다”며 “학교별 자세한 투쟁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타임라인은 차후 학교 내 학생회나 TF의 안내를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와 대학본부의 휴학에 대한 견해차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칙상 3학기 연속으로 휴학할 수 없다며 올해 1학기에는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대학은 학칙상 3학기 연속 휴학이 불가능하고, 일부 대학은 1학년 1학기 휴학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학칙에 어긋나더라도 수업 거부 등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한 단위나 학년’을 언급한 데 대해 신입생도 수업 거부 등 휴학에 준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생들은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이후 대부분 복귀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동맹 휴학은 불가하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2025학년도에서 의대생들이 휴학할 경우 어떻게 조치할지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교육부측은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의정이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과 학사 일정이 다른 학과보다 빠른 1~2월에 시작하는 의대 특성을 고려해 2월 안에는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각 대학이 변경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교육부에 제출해 심의를 받고, 관련 학칙을 개정해 변경된 대입 시행 계획을 발표하려면 원칙적으로는 2월 초까지 정원이 확정돼야 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