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 인플레이션 추이…한국 금리 결정 주목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시장 … 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증시 급락
환율 1470원대 복귀 … 한은 금통위, 성장 부진에 3연속 인하 전망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의 고용 시장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더 약화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면서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고강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서 미국 물가에 대한 민감도는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성장 부진에 무게를 두며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가 전망된다.

◆미 CPI 3개월 연속 반등 예상…디스인플레이션 정체=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2024년 12월 CPI는 3개월 연속 반등이 예상된다. 헤드라인 지수는 작년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로 7개월 만에 반등한 후 11월에 2.7%로 상승했다. 12월에는 2.9% 내외로 3개월 연속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CPI는 지난 9~11월 3.3%로 그간의 둔화세가 멈춘 후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12월 PPI 또한 지난 9월 전년 동월대비 1.8%로 상승해 그동안의 둔화세에서 전환 후 10월 2.4%, 11월 3.0%로 3개월 연속 상승해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헤드라인 PPI는 월간 및 연간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오름세 둔화 및 보합(각각0.4%→0.3%, 3.0%→3.0%)을 나타낼 전망. 근원PPI의 경우 보합 및 오름세 둔화(각각0.2%→0.2%,3.4%→3.2%)가 예상된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연준 주요인사들의 시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는 올해 6월 0.25%p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정체 상태임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자동차와 주거비 등 주요 항목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핵심 원인은 일반적인 호황기처럼 수요 증가가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여파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 금리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국채 금리는 물론 달러화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물가 리스크가 외환시장에도 중요한 이슈가 된 상황에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는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가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실물지표 정체 = 중국에서는 13일에 작년 12월 교역지표가 발표된다. 수출증가율은 지난 11월 전년 동월대비 6.7%로 둔화된 후 7%대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 수입증가율은 11월 -3.9%에서 4개월 연속 마이너스폭 감소가 예상된다.
17일에는 1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4.8%에서 11월 3.0%로 비교적 큰 폭 줄었으나 이번에는 경기부양 기대, 연말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3.5% 내외로 반등 이 예상된다. 12월 산업생산은 10월 5.3%에서 11월 5.4%로 상승한 이후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12월 고정 자산투자는 11월 3.3% 이후 소폭 둔화 또는 정체가 예상된다.
◆세계 경제전망·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세계경제전망(WEO) 수정 발표를 한다. 작년 10월에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0.1%p 낮춘 후 이번에는 어떤 조정을 할 지 주목된다. 미국(2.2%), 유로존(1.2%), 중국(4.5%), 한국(2.0%) 성장률도 관심이다.
세계은행은 14일 세계경제전망(GEP)을 발표한다. 작년 6월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3.2%로 전망한 후 조정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1.8%), 유로존(1.4%), 중국(4.1%) 조정도 관심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다음 주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15일(현지시간) ‘2025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한다. 1200여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글로벌 리스크 순위, 리스크별 발생 가능성 및 영향력 등을 공개한다.
◆금통위, 정치 불안과 원화 약세 사이에서 고민 =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발표 이후 나스닥 급락 여파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 및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미국과 중국의 실물 지표, 한국은행 금통위 등 대내외 이벤트로 인해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작년 10월과 11월 0.25%p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성장 하방 위험과 트럼프 정책, 정치 불안과 원화 약세 사이에서 고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코스피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환율 급등에 장 초반 2500대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7.63포인트(0.30%) 떨어진 2508.15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보다 7.32포인트(0.29%) 하락한 2508.46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3억원, 762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만 166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6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8포인트(0.14%) 내린 716.91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43억원, 29억원의 순매수 하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473.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8.4원 오른 1473.4원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109.701 수준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