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개발처 인원 대폭 축소·국무부로 통합 추진

2025-02-04 13:00:02 게재

루비오 “국제개발처는 독립

NGO 아냐…내가 수장 겸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후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대외 원조 전담 기구 국제개발처(USAID)가 사실상 간판을 내린 채 국무부 산하 조직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남미를 순방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USAID의 처장 대행을 겸임하면서, 실무 담당자에게 당분간 USAID의 일상적 운용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USAID에 대해 “전적으로 비협조적이며 국익에서 자유롭다는 식의 태도”라면서 “많은 경우 USAID는 우리가 우리의 국가 전략에 따라 하는 일에 반(反)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USAID는 독립적 비정부기구(NGO)가 아니다. 미국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다만 그는 “USAID의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며 USAID는 국무부로부터 지시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의 취재에 응한 백악관 당국자는 “효율성을 위해 USAID 직원 규모를 중대하게 줄이고, 대통령 국정 의제에 부합하는 지출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USAID를 국무부로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정부효울부 수장)에게 USAID의 효율성을 감독하라고 맡겼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USAID 본부(워싱턴 DC소재) 직원 대부분은 DC의 USAID 본부 직원들은 이날 본부로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

정부 관계자 2명은 이날 USAID 사무실에 들어가려다 보안 요원들로부터 ‘사무실은 열려 있으나 들어갈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제지당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제복을 입은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이 USAID 본부 로비를 지키는 가운데, ‘인가받은 사람만 입장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힌 출입통제용 노란색 띠가 건물 로비에 설치됐다.

이는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USAID 폐쇄에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조처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