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작년 무역적자 9184억달러 ‘사상 최대’
적자규모 중·EU·멕시코순
한국은 일본 이어 9번째
지난해 미국이 달러화 강세와 소비 호조에 힘입어 수입을 크게 늘렸지만, 수출은 많이 늘리지 못하면서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024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91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35억 달러(17%)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 적자 규모다.
수출이 3조1916억 달러로 전년보다 1198억 달러(3.9%) 늘었으나, 수입이 4조1100억 달러로 2533억 달러(6.6%)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증가의 원인이 했다.
교역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2954억 달러로 가장 컸다. 뒤이어 유럽연합(2356억 달러), 멕시코(1718억 달러), 베트남(1235억 달러), 아일랜드(867억 달러), 독일(848억 달러), 대만(739억 달러), 일본(685억 달러) 순으로 미국의 적자 폭이 컸다. 한국은 660억 달러로 일본에 이어 9번째였다.
지난해 세계 주요 경제권의 경기가 부진했던 반면 미국은 지난해 2.8%의 강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나 홀로 호경기’를 유지한 게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을 늘린 주된 배경이 됐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강한 달러화 가치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수입품을 많이 소비한 게 수입을 대폭 늘리는 요인이 됐다.
반면 미국 제조 기업들은 강한 달러화 가치 탓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자동차, 부품, 엔진 수출의 감소 폭은 전년 대비 108억 달러에 달했다.
그나마 외국인의 미국 여행이 늘고, 금융 서비스 수출이 늘어난 게 서비스 수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