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으로 인생도 설계하고 입시도 준비하자
고교 수학·경제진로 수업에서 연금교육
지난해 참여한 교사·학생 모두 큰 만족
(사)밥일꿈, 좋은수업 위한 교사연수 실시
“고등학교 경제와 수학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금융교육도 하면서 대학입시도 준비할 수 있는 수업은 없을까.”
엎드려 자는 학생도 깨우는 ‘살아있는 수업’, 학생들의 인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전국 50여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밥일꿈은 지난달 28일 한양사이버대학교 대강당에서 ‘연금 기반 고교 금융교육 경제수학 수업모델 교사연수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밥일꿈이 지난해 처음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은 고교 ‘경제수학’ 과목과 ‘연금’을 연계한 정규수업 모델을 올해 더 알차고 풍성하게 진행하기 위해 열렸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도원경 밥일꿈 간사는 “작년에 참여했던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워낙 높아 올해는 함께하는 학교가 더 늘었다”며 “학생들이 인생을 설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고 입시에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알찬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수업이 대입에만 맞춰져 국영수 중심으로 진행되는 문제를 조금이라고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학습을 해보자는 취지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진행된 수업에서는 여러 학생들이 연금 교육을 통해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자신의 희망 진로와 연금을 기반으로 한 개인재무설계를 통해서 향후 진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평가도 많았다. 참가한 교사의 100%, 학생의 84%가 수업에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연간 수업을 평가하고 우수학생을 시상하는 자리에서 원유미 학생(당시 대전외고 3학년)은 “엑셀을 활용해 미래와 현재가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연금을 계산하는 민감도 분석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는 은퇴이후 충분한 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연수회에서는 수업모델을 개발한 정도영 교수(한양대에리카 경제학부)의 교안 설명과 이태화 교사(퇴계원고)의 수행평가 모델 시연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아울러 수학과 사회, 진로 등 각 과목별 소그룹 토론회를 통해 구체적인 수업방식 구현도 함께 토론했다.
한편 2년차인 올해는 각 학교별로 6차시로 구성된 경제수학 수업용 표준 모델(41개교)과 고1 진로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3차시로 개발한 확장형 모델(11개교)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상경계열 및 사회복지 관련 진로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화수업 모델(6개교)에도 참여한다.
(사)밥일꿈이 주최하고 (재)금융산업공익재단이 후원으로 이 사업은 올해 9월까지 각 학교별로 진행한다. 이후 사례집을 만들어 전국 고교에 배포하고, 좋은 사례도 공유할 계획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