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4년 만에 최악, 투자 역성장

2025-03-05 13:00:02 게재

투자 갈수록 침체…총투자율 30%대 간신히 유지

지난해 실질GDP 성장률 2.0%, 소비 큰폭 후퇴

건설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각하다. 건설투자와 건설업 역성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더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민간소비도 전년 대비 후퇴했다. 정부소비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트럼프 행정부 등장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돼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은 전년 대비 2.8% 후퇴했다. 2011년(-4.8%) 이후 가장 큰폭의 역성장이다. 건설업은 분기별 성장률 추이에서도 지난해 2분기(-6.0%)부터 4분기(-4.1%)까지 3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후퇴했다.

건설업 부진은 건설투자 침체와 연결돼 있다. 지난해 연간 건설투자 증가세는 -3.0%로 2022년(-3.5%) 이후 2년 만에 역성장했다. 분기별 추이를 보더라도 지난해 2분기(-1.7%) 이후 4분기(-4.5%)까지 3분기 연속 후퇴했다. 한은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부진에서 일부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개선세는 미약하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1.6% 증가해 전년(1.1%)보다 오름폭이 컸다. 지난해 1분기(-2.0%)와 2분기(-1.2%) 연속 후퇴하다 3분기(6.5%)와 4분기(1.2%) 연속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투자 흐름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합친 총고정자본형성은 연간 0.8% 감소했다. 이는 소득 대비 투자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국내총투자율은 30.0%로 전년(31.8%) 대비 1.8%p 줄었다. 2022년(33.0%)에 비하면 3.0%p 감소했다. 국내총투자율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총자본형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투자 부진은 총저축률(35.1%)이 전년(33.5%) 대비 1.6%p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민간소비 증가세도 해마다 둔화하고 있다. 작년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은 1.1%로 2023년(1.8%) 대비 0.7%p 줄었다. 민간소비는 2021년(3.7%)과 2022년(4.2%) 비교적 큰폭의 증가 이후 갈수록 둔화하는 양상이다. 정부소비는 1.8%로 전년(1.3%)보다 증가세를 키웠다. 지난해 수출(7.0%)은 수입(2.5%)보다 성장률이 크게 높았다. 2023년 성장률은 수출(3.6%)과 수입(3.5%)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6624달러로 전년도(3만6194달러) 대비 1.2% 늘었다. 한화로는 4995만5000원에 달해 전년도(4724.8만원) 대비 5.7% 증가했다. 명목GDP는 지난해 한화로 2549조1000억원으로 전년도(2401.2조원)에 비해 6.2%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로는 1조8689억달러로 2023년(1조8394억달러)에 비해 1.6% 늘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