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

2025-03-05 13:00:02 게재

1인당 5천만원 육박, 달러 강세로 증가세 둔화

명목GDP, 2550조원 돌파 … 실질 성장률 2.0%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소폭 증가했지만 2년째 3만6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우리 돈 가치로는 비교적 큰폭 늘었지만 달러화 강세로 증가폭은 제한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달러화 강세로 2조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국민소득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건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 대비 1.2% 늘었다. 두 해 연속 3만6000달러 선에 그쳐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3만7898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한화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995만5000원에 달해 5000만원에 육박했다. 전년도(4724만8000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 및 수입물가 등이 반영된 GDP디플레이터(4.1%) 상승에 따라 명목 소득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1인당 소득 수준은 그나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삶의 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다만 명목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물가, 특히 생활물가의 급등에 따라 실제 국민생활의 향상으로 이어졌는지는 논란이 많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소득은 3년째 일본을 앞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인당 소득을 아직 집계하지 않았지만 잠정적인 명목성장률(5% 안팎)과 엔화 약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3년에도 3만3849달러에 그쳤다.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명목GDP는 지난해 한화로 2549조1000억원으로 전년도(2401조2000억원)에 비해 6.2%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로는 1조8689억달러로 2023년(1조8394억달러)에 비해 1.6% 늘었다. 명목GDP 규모도 원화로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2021년(1조9415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명목GDP 통계도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세수추계와 정부 및 가계부채 수준 등을 가늠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국제적으로도 인구와 국토 등의 크기와 함께 국가의 국력 지표로 활용한다. 국제사회에 대한 경제적 분담이나 공헌 등의 지표로도 쓰인다.

한편 물가상승분 등을 제외한 지난해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0.1%로 속보치와 같다. 다만 속보치에 반영하지 못한 지난해 12월 통계가 포함되면서 부문별 성장률 지표는 일부 수정됐다.

수출(0.8%)과 정부소비(0.7%), 수입(0.1%)은 속보치보다 각각 0.5%p, 0.2%p, 0.2%p 상향 수정됐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각각 1.3%p, 0.4%p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연간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30.0%로 전년보다 1.8%p 하락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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