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출마 “대한민국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민주노총 “반노동, 후보자격 없어”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잠룡’ 중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반노동 인사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통령은 궐위되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러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사태로 이어진 탄핵국면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임식에서 1970년대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 첫발을 내디딘 뒤 고용부 장관직에까지 올라 임금체불 근절 등 근로자와 노동약자를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한 적 없다”면서도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이 위헌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계엄 때문에 파면된 것 아니냐”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은 일단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문수는 위헌적인 윤석열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한 자”라며 “기본 헌법 수호 관점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물연대 파업에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하고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 받았다’고 하는 등 반노동적 입장을 가진 자”라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전 장관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해 서울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 보조공, 한일도루코노조 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 이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결성을 주도했다. 1990년부터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90년 진보정당인 민중당 활동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해 경기 부천 소사에서 15·16·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2010년 재선했다. 2022년 10월부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