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
2024
10월 중국 수출이 급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9월 2.4% 증가보다 훨씬 커졌다. 수입은 2.3% 하락했다. 10월 무역흑자액은 957억달러다. 시장예상치 750억달러를 상회했다. 10월 중국의 대미수출은 8.1%, 대미수입은 6.6% 각각 늘었다. 중국의 10월 수출이 급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를 염두에 두고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품을 서둘러 선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트럼프가 중국과 관세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중국은 당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중국 지도부가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10월 수출증가와 무역흑자 확대는 중국이 공산당의 지도 아래 2018년보다 관세전쟁 준비를 더 잘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미국에 반격할 수 있는 전략적 조치 실행 그동안 중국은 미국에 반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적 조치들을 실행했다. 핵심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맞불관세와
10.31
다음달 5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의 현재 판세는 승부를 단언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다. 승부를 결정지을 7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피 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마지막 세몰이에 집중하는 가운데 트럼프가 추세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선 시즌이 가열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다. 그 규모는 2021년 8416억달러, 2022년 9512억달러, 2023년 7734억달러에 달한다. 세계경제의 눈과 귀가 상승세인 트럼프의 경제공약에 집중되고 있다. 그중 관세분야가 핵심이다. 트럼프 재임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는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 세계무역에 1조달러(약 1385조원)의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입을 피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50조달러 규모인 세계무역의 2%를 날리는 셈이다. 트럼프 관세, 세계 무역에 1조달러 타격 그러나 트럼프 관
09.30
경기침체를 미리 경고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재정을 풀고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결정한다. 침체 판정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이런 시간차 때문에 경기침체 대체지표들이 개발됐다. 많은 지표가 미국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알린다. 가장 잘 알려진 ‘삼의 법칙(Sahm’s rule)’은 8월초 미국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최저치보다 0.5%p 높은 경우를 침체로 본다. 미국채를 기준으로 삼는 지표도 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수익률곡선 역전 여부를 따진다. 수익률곡선이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중반부터다. 역전 상황이 최근처럼 정상화되면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된다고 판단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침체에 빠질 확률 높아 NBER에 따르면 미국
08.27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큰 폭의 하락장을 경험했다. 8월 5일부터 4일간 한국에서 12%, 일본에서 20%나 주가지수가 빠졌다. 특히 8월 5일에는 장중 12%, 15%가 각각 폭락해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를 강력히 시사했고, 뉴욕증시는 1% 이상 오르면서 8월 5일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했다. 기업가치평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상승 하지만 8월 초 주식시장의 발작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업가치평가는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상승해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S&P500지수 명목가치는 80% 상승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가 넘는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대중화시킨 ‘경기조정주가수익배수(CAPE 지수 또는 실러 P
07.04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접전 양상에서 트럼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주 실시된 첫 TV토론에서 바이든이 ‘참패’하면서다.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매체이며 최대 일간부수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조차도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제하의 사설을 실었다. 세계 각국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때 누가 경제수장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주·공화 막론하고 ‘미국우선주의’ 수용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1순위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가 부상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정부 당시 2017년부터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8년간 미국 무역정책은 ‘트럼프의 두뇌’ 역할을 했던 라이트하이저의 주장에 따라 재구성됐다. 미국은 트럼프정부를 거치며 70년간 지속해 온 다자간 무역시스템을 부정하고 강
06.12
‘중국경제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019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중국경제 정점론(Peak China)’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약한 가계지출, 민간투자 감소, 고착화된 디플레이션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기는커녕 장기불황, 심지어 1990년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경제 정점론은 몇가지 오해에서 비롯된다. 미국경제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발전이 정체됐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2021~2023년 달러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 GDP의 76%에서 67%로 축소됐다. 그런데 2023년 중국의 실질 GDP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18.8% 더 커진 반면, 미국은 8% 성장에 그쳤다. 중국경제가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위안화 약세 때문 이런 역설적 상황은 두가지 때문이다. 첫째, 지난 수년 동안 중국 인플레이
05.21
지난해 5월 31일 미국 하원은 3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고자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했다. 당시 재무부 일반회계(TGA, Treasury General Account) 잔고는 573억달러(5월 18일)까지 떨어졌다. 합의 후 재닛 옐런 장관이 이끄는 미 재무부가 단기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서 지난해 10월 25일 TGA 잔고에 8480억달러가 채워졌다. 이 영향으로 미 장기국채금리는 5%까지 올라갔다. 전체 미국 국채시장에서 단기국채 비중은 부채한도 합의 당시 16%대에서 지난해 말 22%에 근접했다. 재무부 국채차입자문위원회(TBAC)가 단기국채 비중을 15~20% 수준으로 운영하라는 권고까지 할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 4월 말 TGA 잔고는 개인은퇴계좌(IRA) 소득세가 걷히는 계절적 요인을 포함해 9624억달러까지 늘어났다. 4월 말 TGA 잔고 9624억달러, 6월말까지 2124억달러 풀어야 1월 29일 재무부가 분기 국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