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7
2024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태국 민주화운동가가 옥중에서 110일간의 단식 끝에 14일 사망했다. 태국 민주화운동단체 ‘탈루왕’ 소속 활동가 네티폰 사네상콤(여.28)은 지난 1월 26일 구금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온라인 영어 강사이자 민주화운동가인 그녀는 수감 이튿날부터 사법개혁과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다. 네티폰은 2022년 3월 방콕 쇼핑몰에서 왕실 자동차 행렬이 이동할 때마다 실시되는 도로교통 통제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인터뷰한 후, 국왕 모독과 선동죄로 기소됐다. 태국에선 ‘불경죄(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112조에 따라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경우 죄목 당 최고 징역 15년에 처한다. 그녀는 이전에 2022년 5월 3일 구속된 이후, 항의의 표시로 64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였다. 건강이 심각히 위험해지자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러다 정부는 지난 1월 26일 보석을 취소하고 그
05.14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 판세의 특징은 트럼프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에머스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모두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섰다. 에머슨대 여론조사 담당자는 “지난해 11월 추적을 시작한 이후 경합주의 대선 상황은 상대적으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인단 선거, 주(州)별 승자독식이란 미국 대선의 특성상 전국 득표율은 의미가 없다. 누가 선거인단을 더 많이 차지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합주가 승패를 가르는 이유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가 유권자표를 300만표나 더 받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304대 227로 트럼프에게 크게 패배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케네디 낀 3파전이면 트럼프에 유리 7개 경합주 총 대의원은 93석, 전체 대의원(538석)의 17%에 달한다. 펜실베이니아 19석, 노스캐롤라이나 16석, 조지아 16석,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라파에서 유엔 차량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아 유엔직원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유엔 소속 외국인 직원이 사망한 첫 사례다. 이어 구테흐스 총장은 “가자지구 분쟁이 민간인뿐만 아니라 인도주의 활동가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모든 인질 석방을 긴급히 호소했다.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하크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시작한 이후 유엔의 ‘첫 번째 국제적 사상자’”라며 “이제까지 약 190명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직원이 사망했고, 주로 팔레스타인 직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안에 있는 쿠웨이트 병원의 의료진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몇 시간안에 가자 전역의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북쪽 자발리아에서 이스라
05.13
러시아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제1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자”라고 장관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쇼이구 전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벨로우소프는 195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러시아 경제학자이자 정부 관리이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우등으로 졸업했다. 1981년부터 2006년까지 소련 과학아카데미 중앙경제수학연구소에서, 이후에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예측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경제 개발 및 무역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2008년에는 러시아 정부의 재정 및 경제부서 국장을 지냈다. 벨로우소프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
05.03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에서 3선을 노리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집권 10년 중 극단적인 언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인도 총선투표가 시작된 이후 일련의 집회에서 모디 총리는 인도의 무슬림 소수민족을 ‘침입자’로 지칭하고 공격했다. 또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인도국민회의를 친파키스탄 무슬림 연맹에 비유하며, 힌두교도로부터 부를 ‘약탈’해 무슬림에게 재분배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4월 29일자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모디 총리 는 4월 27일 고아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인도국민회의는 ‘낮은 카스트 힌두교인’의 권리 일부를 다른 곳에 제공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이 선호하는 곳이 누구인지 아실 것”이라고, 이슬람교도를 은근히 겨냥했다. 같은 날 모디가 속한 정당이자 집권당인 인도국민당 공보부 장관 아누라그 타쿠르는 또 다른 집회에서 “인도국민회의가 당신 자녀의 재산을 무슬림에게 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모디가 선동적인
미국에 이어 영국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허용되지만, 반(反)유대주의 행위는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 셰필드, 브리스틀, 리즈, 뉴캐슬 지역의 최소 6개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집회나 행진을 벌였거나 천막 농성 중이다. 잉글랜드 중부 코번트리에 있는 워릭대에서는 1주일 넘게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셰필드 내 여러 대학 교직원과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을 위한 셰필드 캠퍼스 연합’은 1일 셰필드대 캠퍼스에 있는 학생 조합 건물 앞에 텐트를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맨체스터대에서는 학생 100여 명이 캠퍼스에 들어선 텐트에서 밤을 보냈으며 브리스톨대 캠퍼스에도 농성 텐트가 들어섰다.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는 친팔레스타인 학생 단체가 도서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학 시위 주최 측은 앞서 여러 차례 시
04.19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가 약 20년간의 집권을 마치고 다음 달 사임할 예정이다. 무려 51년간 집권했던 리콴유 가문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후임 지도자는 로렌스 웡(51)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다. 웡 부총리는 집권 인민행동당(PAP)의 오랜 승계 계획의 일환으로 2022년 후계자로 지명됐다. 리 총리는 70세가 되는 2022년에 물러나겠다고 과거 여러 차례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퇴임을 미뤄왔다. 그러다 그는 지난 15일 “다음 달 15일 후계자로 이미 낙점된 로런스 웡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줄곧 현 여당인 인민행동당이 집권하고 있다. 총리는 사실상 인민행동당 지도부가 결정한다. 리 총리는 2018년 당내에 이른바 ‘4세대’ 정치인을 대거 내각에 배치해 공개적인 후계자 선발에 나섰다. 당시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했던 헹 스위 킷 부총리가 2021년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후계구도가 요동쳤고, 이후